한화 김동선, 6월 '비노갤러리아'로 유통가 와인전쟁 참전

기사내용 요약
직매입 와인 비노494 공급…유통 4파전
올 하반기 이베리코 사업도…'친환경 순종'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한화갤러리아가 김동선 전략본부장 주도로 내달 유통가 와인전쟁에 뛰어든다.

한화갤러리아는 12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6월1일 와인 자회사인 '비노갤러리아'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도입에 이은 식품 분야 주요 사업 시도다.

비노갤러리아는 자본금 5억원 규모 완전자회사로 추진된다. 주류수입면허를 취득, 유럽·미국 등 주요 산지의 고급 와인을 직매입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우선은 한화갤러리아 와인 매장인 '비노494'에 직매입 와인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운영되지만, 향후 별도 브랜드 매장 개설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번 비노갤러리아 설립 발표는 김 본부장이 와인 시장을 둘러싼 유통가 각축전에 참전 선언한 것으로 읽힌다.

현재 와인 시장에선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빅3가 경쟁 중이다. 여기에 한화갤러리아까지 가세하는 4파전 양상이 되면서 향후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먼저 롯데는 마트 내 대형 와인 매장 '보틀벙커'와 백화점 소믈리에 영입 등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엔 신동빈 그룹 회장 의지가 담긴 '마주앙 시그니처 코리아 프리미엄'을 내놓기도 했다.

신세계도 와인 애호가로 알려진 정용진 그룹 부회장 주도로 와인 사업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미국 와이너리를 인수했고, 지난 4일 경기 하남 스타필드 지하 1층에 500평 규모 '와인클럽'을 만들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3월 그룹 계열사 출자로 '비노에이치'를 만들면서 와인 전쟁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11월엔 경기 남양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에 대형 와인샵 '와인리스트'를 열었다.

한화갤러리아는 하반기 이베리코 사업도 본격 개시할 예정이다. 이 또한 김 본부장이 진두지휘하는 역점 사업이다.

이베리코 사업은 '친환경 순종'을 부각해 진행할 전망이다. 스페인 최상위 베요타 등급 상품만 취급하면서 고급 시장을 공략한단 계획이다.

이외 한화갤러리아는 기매입 서울 강남구 압구정 토지·건물 활용도 모색할 예정이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유치를 위한 실험 공간 조성 계획인데, 와인 등 식품 관련 매장이 들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화갤러리아의 1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으로 매출 420억4616만원, 영업이익 16억8178만원이다. 이는 3월 내역만 반영한 것으로, 실제론 매출은 늘고 영업익은 감소한 백화점 업계 전반 추세를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한화갤러리아가 식품 사업 확대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은 크게 변동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공감언론 뉴시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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