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찰이라더니…캡 "틴탑 탈퇴 위해 일부러 사고쳐" [이슈&톡]

김한길 기자 2023. 5. 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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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C.A.P)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그룹 틴탑(TEEN TOP)의 리더였던 캡(C.A.P)이 언행 논란으로 팀을 떠난 가운데, 그가 탈퇴를 위해 의도적으로 사고를 쳤다고 말해 또 한 번 실망감을 안겼다.

캡은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뱃보이'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틴탑의 7월 컴백을 앞두고 욕설과 흡연을 자제해달라는 일부 팬들의 지적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

그는 "평소 내 방송을 보지도 않던 애들이 컴백한다니까 갑자기 와서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라고 하는 것이 솔직히 싫다. 평소 날 소비하지 않던 사람들이 관리하려 하는 모습이 마음에 안 든다"라고 비난했다. 이 과정에서도 욕설과 흡연은 어김없이 계속됐다.

특히 그는 틴탑 활동에 대해 굉장한 환멸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솔직히 틴탑을 할 때 성취감을 느낄 수가 없다. 왜냐면 하는 거 자체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노동을 한다는 느낌이 크다"며 감춰온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청천벽력 같은 소리일 수도 있는데, 컴백을 안 할까도 생각을 하고 있다. 어차피 계약이 7월에 끝난다"고 말해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이날 캡의 발언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멤버들과 소속사 티오피미디어는 오는 7월 데뷔 13주년을 기념해 컴백에 열을 올리고 있던 상황이었으며, 팬들 역시 기대감이 높아져 있던 터라 캡의 이 같은 부적절한 언행은 패닉에 빠트리기에 충분했다.

사태를 파악한 소속사는 다음날 사과문을 게재했다. 소속사는 "해당 이슈 관련해 당사 역시 아티스트 관리 미흡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밝힌 바다.

일단 급한 불을 끈 소속사는 캡과 거취에 대해 논의했고, 11일 캡의 틴탑 탈퇴와 전속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이로써 캡은 지난 2010년부터 이어온 틴탑과 소속사와의 동행을 불명예스럽게 마무리 지었다.

이후 캡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분명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제 자신만을 생각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했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분들과 형제보다 더 가깝게 지내며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멤버들에게도 미안한 행동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저는 긴 시간 제게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다 느꼈다. 이제 그만 그 옷을 벗고 싶어 옳지 못한 행동을 저지르게 됐다. 변명의 여지없이 제 잘못이고 불찰이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철없는 행동까지 이해해 준 동생들과 회사에게 미안하고. 또 당황하셨을 팬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 컴백을 위해 애쓰고 있었던 틴탑 멤버들과 회사 식구분들에게 더 이상 피해가 없길 바라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틴탑(TEEN TOP)


하지만 이날 밤에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는 멤버들과 팬들에게 미안함을 드러내면서도, 탈퇴를 위해 일부러 사고를 쳤다는 식의 발언이 이어져 다시 한번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는 "원래 탈퇴를 생각했었다. 계약이 계속 늘어날 것 같았다. 몰리고 몰리다 보니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사실 회사에서 나가려고 몇 번 시도를 해봤다. 재계약 시즌 때도 이것저것 말이 많았다. 딱 끊어내려면 내가 먼저 사고를 친 다음에 나가는 게 낫겠다 싶었다. 알아줄 사람은 알아주겠지라는 생각이었다. 팀에 피해가 갈 거라는 걸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근데 어쨌든 사람들은 욕을 할 거고, 내가 탈퇴를 해버리면 욕을 할 주체가 사라지지 않냐. 그러면 난 괜찮다고 나름 생각을 해서 그렇게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3년여 만에 완전체 컴백을 앞둔 멤버들에게 폐를 끼쳤다며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팬들은 채팅을 통해 "솔직히 지금도 이해하기 힘들다" "아름다운 마무리였으면 했는데 방법이 격했다" "선 사고, 후 수습 방법을 골랐다" "너무 혼자 생각하고 혼자 행동해버렸다" 등 아쉬움을 자아냈다.

한편 틴탑은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고, 히트곡들이 재조명되며 역주행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내친김에 7월 컴백 소식까지 전하며 팬들의 반가움을 자아냈으나, 캡이 탈퇴하면서 4인 체재(천지, 니엘, 리키, 창조)로 활동에 임할 예정이다. 조만간 다양한 프로모션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컴백 열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캡(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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