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마약 7만9천명분 밀반입 일당 검거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3. 5. 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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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품 가장해 들여와
警, 조직·자금 총괄 수배

성인용품을 가장해 7만9000여 명분의 마약을 필리핀에서 밀반입해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필리핀에서 마약류를 들여와 대량 유통한 조직의 국내 총책 A씨(48)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1년 11월부터 필리핀에서 필로폰과 합성대마·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발기부전 치료제로 속여 국내로 밀반입한 뒤 유통하고, 범죄수익금 중 7억원가량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필리핀에 은신하던 A씨를 인터폴 수배를 통해 지난해 10월 현지에서 검거했고, 지난 4일 필리핀 당국과의 국제 공조를 통해 송환한 뒤 이틀 뒤 구속했다. A씨에게는 마약류관리법 외에도 범죄수익은닉규제법·외국환거래법·전자금융거래법·금융실명법·주민등록법 위반 등 6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지난해 2월 서울 용산구에서 '던지기'로 마약을 판매한 B씨가 자수하자 판매·유통책과 자금관리책을 차례로 검거하며 A씨 조직을 추적했다. 당초 A씨가 조직의 총책으로 추정됐지만, 조사 결과 현재 필리핀에 체류하며 조직·자금 관리를 총괄하는 '윗선'이 따로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 인물의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인터폴에 수배해 강제 송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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