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개미 또 폭락주 '하따'… 신대양제지 거래량 3800배 폭증

강민우 기자(binu@mk.co.kr),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3. 5. 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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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거래량 3426주에서
1314만주로 단타 경연장
하한가 디와이피엔에프
개인투자자 66억 사들여

◆ SG發 2차 폭락 ◆

개인투자자들이 '고수익'을 좇아 하한가 종목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계속되면서 증시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코스피 시장에서 신대양제지 거래량은 1314만주를 기록했다. 전날 거래량인 3426주의 무려 3835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폭락한 디와이피엔에프도 거래량이 전날 9만5105주에서 이날 79만5620주로 급증했다. 급락한 종목은 다음 거래일에 반등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속에 개미들이 공격적으로 해당 종목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신대양제지를 45억원 순매수했다. 디와이피엔에프도 약 66억원 사들였다. 두 종목 모두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로는 올해 들어 최고 기록이다. 지난달 24일 8개 종목이 동반 하한가까지 하락한 후에 개인 거래량이 폭증했던 것과 비슷한 패턴이다. 개인투자자들은 폭락 사태가 발생한 4월 마지막 주에만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종목 8곳(삼천리·다우데이타·하림지주·대성홀딩스·세방·선광·서울가스·다올투자증권)을 합해 295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른바 '하한가 따라잡기'다.

그러나 당시 사례만 보더라도 결과는 좋지 않다. 매입 대금의 일부만 내고 외상으로 주식을 사는 위탁매매 미수거래를 통해 투자에 나선 투자자가 급증하면서 이달 3일 미수거래 반대매매 금액은 597억1900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문제는 반대매매를 통해서도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에선 해당 투자자가 보유한 다른 종목에 대해서도 반대매매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반대매매발 주가 하락 도미노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가에서 공격적인 투자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매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를 보여주는 신용융자잔고는 연초 16조5311억원에서 최근 집계 일자인 11일 18조6574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달엔 20조원을 웃돌기도 했다. 미수거래 금액도 같은 기간 1930억원에서 5128억원으로 2.6배 늘었다.

국내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투자는 해외 주식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파산한 미국 지역은행들이 급락할 때마다 서학개미들은 대거 순매수에 나섰다. 급락한 뒤에 오른다는 기술적 반등을 맹신한 영향이라고 증권가에선 지적했다. 일부 투자자는 지역은행주의 주가로 만들어진 지수 변동폭의 3배로 움직이는 상장지수펀드(ETF)에까지 투자에 나섰다.

[강민우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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