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상어가 차가운 심해에서도 체온 유지하는 비결은 '숨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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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상어가 깊은 바다로 내려가도 높은 체온을 유지하는 비결은 숨을 참는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귀상어가 바다 깊은 곳으로 하강한 직후 약간의 체온을 잃지만 더 깊이 잠수할 때 수면과 같은 온도로 빠르게 돌아온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체온유지는 귀상어가 아가미를 닫고 숨을 참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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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상어가 깊은 바다로 내려가도 높은 체온을 유지하는 비결은 숨을 참는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부분 상어는 주변 수온에 체온이 결정되는 외온동물인데 귀상어의 경우 숨 쉬는 기관인 아가미를 닫아 차가운 환경에서도 체온을 보존한다는 것이다.
마크 미칸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교수 연구팀은 귀상어가 밤에 잠수하는 동안에도 체온을 유지하는 이유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1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귀상어는 따뜻한 곳을 좋아하지만 먹잇감을 찾기 위해 추운 환경에서 사냥에 나서기도 한다. 좋아하는 먹이인 물고기와 오징어를 잡기 위해 매일 밤 열대 수면에서 바다의 차가운 깊은 곳으로 약 790미터(2600피트) 이상 잠수한다. 식사를 위해 섭씨 20도만큼의 급격한 기온 하락을 견디는 것이다.
연구팀은 귀상어가 수온의 하락폭을 견딜 수 있는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실시했다. 미국 하와이 근처에 서식하는 귀상어 6마리의 등지느러미 근처에 센서를 부착해 상어들의 움직임과 신체활동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센서는 몇 주 후 상어들로부터 분리되도록 설계됐다.
연구팀은 귀상어가 바다 깊은 곳으로 하강한 직후 약간의 체온을 잃지만 더 깊이 잠수할 때 수면과 같은 온도로 빠르게 돌아온다는 것을 발견했다. 주변 수온이 섭씨 3.9도까지 내려갔을 때도 상어들은 25도의 체온을 한 시간 동안 유지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체온유지는 귀상어가 아가미를 닫고 숨을 참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아가미 기관에서 열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전략은 백상아리나 참다랑어의 추위 생존 전략과는 또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통상 물고기 신체에서 열 손실이 가장 크게 일어나는 부위는 아가미인데 귀상어는 깊은 바다 속에서 아가미 기능을 사용하지 않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귀상어는 해저 800미터 이하로 내려갈 때 아가미를 닿고 체온 저하와 연관된 물이나 산소를 흡수하는 능력을 차단한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귀상어가 극심한 운동량을 뒷받침하는 회복능력의 비결을 살필 예정이다. 이를 위해 귀상어의 신진대사 연구에 나선다.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를 통해 귀상어가 인간에게 포획됐을 때 몇 시간만에 쉽게 죽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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