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베로표 시프트’ 폐지? 최원호 감독 “이제 투수 동의 있어야, 오그레디는 손혁 단장이 미안하다고…” [MK문학]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5. 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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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최원호 신임감독이 취임 일성을 밝혔다. ‘수베로표 시프트’가 사라지는 가운데 고정 라인업과 불펜 보직 경계선도 확연히 강화하는 방향성이다.

한화는 5월 11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한 뒤 최원호 감독을 선임했다. 2020년부터 한화 퓨처스팀 감독과 감독대행을 맡아왔던 최 감독은 남은 2023시즌을 포함해 2025시즌까지 한화 1군을 지휘한다.

최 감독의 1군 사령탑 데뷔전은 5월 12일 문학 SSG 랜더스전이다. 이버 주말 리그 선두 팀인 SSG를 시작으로 다음 주 2위 롯데 자이언츠와 3위 LG 트윈스를 연달아 만나는 버거운 일정이 최 감독을 기다리고 있다.

한화 최원호 감독이 5월 12일 1군 사령탑 데뷔전을 앞두고 취임 기자회견에 나섰다. 사진(문학)=김근한 기자
다음은 12일 경기를 앞두고 취임 기자회견에 나선 최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취임 소감은?

갑작스럽게 선임돼 정신이 없다. 오늘부터 경기를 해야 하니까 선수단이 초대한 동요하지 않도록 베테랑들에게 잘 부탁했다. 최근 좋은 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게 하려고 한다.

-2020년 감독대행 선임 때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2020년엔 14연패 중에 대행으로 올라와 팀 분위기 안 좋았다. 그 당시 큰 변화를 주는 것에 공감해 대대적인 변화로 시작했다면 지금은 최근 경기력이 좋은 상황에서 왔으니까 큰 변화보다는 변화를 최소화하면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구단에서 이기는 야구를 해달라고 한 얘기가 있던데.

당장 이기는 야구를 해달라는 건 아니고. 내년부터는 시즌 초반부터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올해는 이기는 야구 셋업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었다. 야수와 투수 쪽에서 광범위한 포지션 배치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더 축소해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위치를 선정해주고 싶다.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하면.

타격 컨디션을 고려한 고정 라인업과 주전과 백업 경계선을 짓는 것, 그리고 마무리 투수를 포함한 세 명의 필승조를 정해놓고 운영하는 개념이 필요하다고 본다. 필승조와 추격조가 누군지 모르고 왔다갔다 하는 부분 때문이다.

물론 수베로 전 감독님께서 다양한 포지션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를 주셨기에 지금 선수 파악에 도움이 된 건 사실이다. 수베로 전 감독님이 잘 이어왔던 건 잘 승계해서 가려고 한다. 투수 관리나 적극적인 주루 등에선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젊은 선수들 많은 우리 팀에선 그런 게 필요하다고 느끼고 잘 이어갔으면 바람이다.

-필승조 명단은 정해진 건가.

기존 상화대로 박상원 선수가 마무리 보직을 맡는다. 그리고 강재민, 김서현이 필승조 계투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박상원과 강재민이 2연투 중이라 오늘은 상황이 된다면 김서현 선수가 세이브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로 올라갈 수 있다.

한화 수베로 감독이 5월 11일 경기 승리 뒤 경질됐다. 사진=천정환 기자
-수베로 전 감독의 가장 큰 특징인 수비 시프트에선 어떤 변화가 있나.

어떻게 보면 투수진 동의를 안 받은 상황에서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계속 수비 시프트를 했다면 이제는 투수들의 동의를 얻은 상황에서 수비 시프트를 하려고 한다. 오늘 오후에 투수들의 의견을 조사했고, 거포 좌타자에 한해서 수비 시프트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주자 3루나 병살 플레이, 우타자가 나왔을 때는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원하지 않더라. 그런 부분을 수정하려고 한다.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수비수들을 위한 수비가 아니라 투수가 얼마나 좋은 투구할 수 있게 수비하느냐가 중요하다. 투수 동의 없는 시프트는 투수의 심기를 건드리고 경기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 투수진을 위한 시프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좌타자 상대 극단적인 시프트는 성공 확률이 높았으니까 유지하려고 한다.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 부진은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가.

외국인 타자 부진과 관련해 손혁 단장님께서 미안하게 생각하시고 있다. 퓨처스팀에 처음 내려 왔을 때는 타격 밸런스가 안 좋았다. 앞다리에서 체중 이동이 안 되면서 다리가 빠지고 방망이에 공이 빗겨 맞더라. 퓨처스 타격코치하고 수정해나가는 과정에서 1군으로 올라온 상황이다. 연습 때는 좋아졌는데 실전 때는 연습만큼은 나오지 않았다.

퓨처스 정현석 타격코치을 1군에 올린 것도 전체 선수단을 빠른 시간 내 파악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정현석 코치가 오그레디 타격 메커니즘 수정 작업을 하다가 온 거라서 연계하는 부분도 있다. 오그레디는 타격 컨디션을 보고 타격 파트와 상의해서 투입 시점을 잡으려고 한다. 한순간 갑자기 좋아질 수 있는 게 타격이라 내일 당장이라도 선발 출전이 이뤄질 수도 있다.

-선수단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좋은 분위기에서 어수선한 분위기로 바뀌어서 선수단에게 팀워크를 강조했다. 각자 맡은 영역을 인지할 필요가 있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자기 일을 신경 안 쓰면 팀워크 발휘가 안 되니까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팀워크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선수들 가운데 여린 선수들, 멘탈이 약한 선수들이 부정적인 생각을 자주 한다. 핑계거리를 찾는 경우 많으니까 자신을 돌아보고 부정적인 사람인가 생각해보고 그런 부분을 바꿔보길 원한다.

-손혁 단장과 친밀한 관계에 대해선 어떻게 봐야 할까.

손혁 단장님께 내가 하려고 하는 팀 운영에 대해 충분히 어필했다. 각 파트 전문 코치진 의견 비중을 크게 두는 운영을 하려고 한다. 극단적인 운영을 하면 잘못된 길로 갈 수 있다. 선수 부상을 최소화하는 가이드라인 아래서 조금 더 적극적인 운영을 하겠다.

최근 장기 레이스에서 경기 초반부터 승부수 띄우는 경기 운영은 거의 없다. 우리가 리드할 때 경기 중반부터 운영을 어떻게 할 거냐가 포인트다. 지금까지 선수들에게 맡기는 부분이 90%였다면 벤치가 10~20% 이상은 작전이나 선수 교체에 개입해서 운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화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의 부진 탈출이 시급한 분위기다. 사진=한화 이글스
[문학(인천)=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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