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美설리번-中왕이 전격 회동…"솔직하고 건설적 대화"

임광빈 2023. 5. 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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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의 외교·안보라인 고위급 인사가 유렵에서 전격 회동했습니다.

안 그래도 안 좋은 미중 관계가 올해 초 정찰풍선 사태로 더욱 악화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는데요.

베이징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전격 회동을 했습니다.

만남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8시간에 걸쳐 이뤄졌습니다.

설리번 보좌관과 왕 위원은 미중 양자 관계, 국제 및 역내 이슈,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문제 등을 논의했는데요.

백악관은 이번 회동과 관련해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한 지속된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이를 위해 양측은 전략적인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역시 "양측은 중·미 관계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관계의 하강을 중단시키고 안정화하기 위해 솔직하고 심층적이며 실질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왕 위원이 대만 문제에 대해 중국의 엄정한 입장을 설명했고 아시아태평양 정세, 우크라이나 등 공통의 관심인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전략적 소통 채널을 계속 잘 사용하는 데 동의했다"고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이번 회동은 지난 2월 초 예정됐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정찰풍선 사태로 무기한 연기된 이후 3개월여 만에 이뤄진 것입니다.

미중 간 갈등 장기화 국면에서 양측이 외교적 소통을 정상 궤도에 올리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과 왕 위원이 직접 대면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앞서 지난 3월 대만 차이잉원 총통의 미국 경유 방문을 앞두고 비공개로 전화 통화를 나눈 바 있습니다.

[앵커]

미중 간 후속 고위급 대화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니컬러스 번스 주중미국대사는 2일 스팀슨센터 대담에서 "미국은 중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고, 더 좋은 소통 채널을 필요로 한다"며 중국과 디커플링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지난 8일에는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11일에는 왕원타오 상무부장을 각각 회동했습니다.

이를 두고 미중 간 고위급 소통을 준비하는 차원이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3일 워싱턴포스트 신문 주최 대담에서 '정찰풍선 사태'로 취소된 중국 방문 일정을 다시 잡고자 한다고 했는데요.

블링컨 장관의 방중과 미중 정상의 온라인 소통 등이 앞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미중 간의 고위급 소통 재개가 양국 관계의 질적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은데요.

당장 다음 주(19~21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와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다뤄질 대만 문제 등을 놓고 미중은 또 한 번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위급 대화 채널을 열어 두는 것은 양국 모두 미중관계가 극한 대결로 치닫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럼에도 중국은 최근 주요 7개국, G7 회의를 앞둔 일본 주변 해상에 소규모 함대를 전개하는 무력시위를 펼쳤네요?

[기자]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미사일 구축함 등 함선 4척이 11일 0시를 전후로 일본 남쪽 섬들 사이를 지나갔습니다.

이 중국 함대는 지난달 30일 동중국해에서 대한해협 동수도, 일본명 쓰시마 해협을 거쳐 동해로 항행했을 때 처음 식별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 후 지난 5∼6일 동해에서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사할린 사이의 소야 해협을 거쳐 서태평양으로 항행했다고 일본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중국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함정들이 시계 방향으로 일본 주변을 일주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며 정례훈련일 수 있지만, 일본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보도했습니다.

기시다 일본 총리가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에 중요한 문제라고 밝히는 등 중국 입장에 배치되는 데 대한 중국 측 반응이라는 것입니다.

앞서 전해드린 대로 다음주(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와 이를 계기로 일본이 한미일 정상회의의 주최국 역할을 맡게 되는 점에서 이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최근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걸어 잠근 국경을 재개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떤 배경일까요?

[기자]

중국이 국경을 모두 개방했고, 최근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19 비상사태 종식을 선언하면서 북중 간 국경 재개방 임박설이 나오는 겁니다.

2년 전 내정됐던 왕야쥔 북한 주재 중국 대사가 지난 3월에 북한에 들어갔을 때도 곧 국경이 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은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갖가지 무성한 소문이 나오는 가운데,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소식통을 인용해 '6월 10일'이라고 날짜까지 특정을 했는데요.

북중 화물차 교역 재개뿐만 아니라 관광객까지 허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북한과 가까운 중국 랴오닝성의 여행사 두 곳이 북한 당국으로부터 관광객 입국을 허용할 것이란 통지까지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북한 전문 여행사 몇 곳에 전화를 걸어봤는데요.

대부분 "아직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일부 여행사에서는 준비기간을 감안해 6월은 어려울 수 있지만, 7월에서 8월쯤에는 관광이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중국 북한전문 여행사 관계자> "(북한에 갈 수 있나요? 뉴스를 보니 북한 국경이 개방된다고 하던데요.) 당분간은 못 갑니다. (그럼 언제쯤 갈 수 있나요?) 대략 7~8월쯤 될 것 같아요"

[앵커]

지난 3월에 북한에 들어간 중국 대사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요?

[기자]

왕야쥔 주북한 중국대사가 윤정호 북한 대외경제상을 만났다고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이 밝혔습니다.

양측 모두 경제·무역의 협력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전해드린대로 북중 국경 재개방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번 만남은 특히 더 주목을 받았는데요.

양측 간 인적 교류와 화물 왕래 등의 정상화 행보가 속도를 낼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7일 압록강 철교를 걸어서 직접 북한으로 건너간 왕 대사는 지난 8일에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나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북한의 국경 재개방 임박설에 대해서는 파악된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어제(12일)> "(북한 국경 재개방설에 대해) 파악된 것이 없습니다. 중국과 북한은 양국간 국경 관련 조약에 따라 앞으로 변경 협력을 지속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수백 명 규모의 선수단을 등록했다고 일본 민영 방송사 네트워크인 ANN이 보도했습니다.

ANN은 "북한이 이전에 주목받았던 여성응원단을 파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중 접경 지역에서도 소문만 무성할 뿐 구체적인 움직임은 아무것도 안보인다는 말도 들립니다.

북한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을 두려워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인데, 상황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june80@yna.co.kr)

#중국 #미국 #북한 #국경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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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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