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3노조 “직원 42%가 간부, 민노총 노조가 승진 독식”
MBC 소수노조인 제3노조는 12일 성명서를 통해 MBC 직원의 42%가 간부이고 민노총 언론노조 소속 인사들이 승진을 독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3노조는 성명서에서 “과거 정상적인 경영 시절 거의 매년 정례적으로 실시하던 부장 이상 간부급 승진 인사가 언제부터인가 무원칙하게 오락가락하더니 올해엔 아예 없는 일이 되었다고 한다”며 “MBC 안에 국장과 부장 등 간부급 직원의 숫자가 지나치게 많아서 취해진 조치라고 한다”고 했다.
3노조는 “2017년 민노총 노조 경영진이 들어선 뒤로는 성과와 능력 중심의 인사 기준은 붕괴했다. 2018년 5월 최승호 경영진은 7단계의 직급을 4단계로 조정한 후 ‘근속연수에 의한 직급조정’이라는 희대의 시대 역행적 조치로 무려 624명을 승진시켰고 부장급 이상 간부들이 전체 조직의 42%로 늘어나게 되었다”며 “과거 28% 정도였던 간부들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반면 전체 47%였던 사원급은 22%로 쪼그라드는 기현상이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일할 사람을 줄이고 관리자만 양산하는, ‘전사원의 간부화’ 혹은 ‘초 간부 인플레’로 이어졌다”며 “더 큰 문제는 간헐적으로 단행된 승진 인사에서 오로지 민노총 노조원 중심으로만 승진했다는 사실이다”라고 했다.
3노조는 “2019년 정기인사의 경우 직원 내 민노총 노조원과 비조노원 비율이 76대 24였지만, 승진자 비율은 민노총 노조원이 무려 96%를 차지했다”며 “2021년에도 민노총 노조원 승진자가 95%에 달했다. 심지어 차장에서 국장으로 무려 3단계를 단기간 초스피드로 뛰어넘은 열혈 노조원도 숱하게 많았다”고 했다.
3노조는 “회사 직원이 오로지 민노총 노조원만 있는 것도 아닌데 잇따른 승진 인사에서 민노총 노조원만 승진시키거나 초고속 승진마저 허용했다는 것은 그동안 인사 정책이 얼마나 편파적이었는지를 여실하게 보여주는 증거”라며 “코로나 사태 종식 이후 최근 회사 경영의 난맥상이 여실히 드러나고 실적이 급추락하고 있는 이유가 이런 배경에 기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MBC에서는 경영본부장, 인사팀장 등 노동조합법상 ‘노조원이어서는 안 되는 회사 측 인사’ 상당수가 민노총 계열인 제1노조에 소속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3노조는 재작년 초 기준 MBC 보직자 148명 가운데 132명이 1노조원으로 표기된 MBC 작성 문건을 지난 10일 공개하고, 이를 근거로 제1노조를 고용노동청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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