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놀라서 울고 하마터면 큰 사고 날뻔"…체육관 '아수라장'(종합)

김동수 기자 2023. 5. 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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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어요. 현장에 도착해보니 아이들이 놀라서 울고."

12일 오후 3시30분 전남 여수의 한 초등학교 체육관 천장 벽면이 무너져 내린 현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한편 이날 낮 12시25분쯤 전남 여수시 문수동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체육관 천장 벽면 구조물이 떨어져 아이들이 다쳤다는 학교 관계자의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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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한 초교서 교사·학생 14명 부상
"배드민턴 수업 중 천장서 석고보드 쏟아져"
12일 낮 12시25분쯤 전남 여수의 한 초등학교 체육관 천장 벽면이 떨어져 내리면서 배드민터 수업 중이던 교사 1명과 학생 13명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2023.5.12/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여수=뉴스1) 김동수 기자 =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어요. 현장에 도착해보니 아이들이 놀라서 울고…."

12일 오후 3시30분 전남 여수의 한 초등학교 체육관 천장 벽면이 무너져 내린 현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소방당국과 관련기관의 협조로 사고 현장에 들어선 취재진 눈 앞에는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현장 모습이 고스란히 눈에 띄었다.

체육관 단상 주변으로 천장 벽면에서 쏟아져 내린 석고보드 잔재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고, 석고보드가 떨어져 나온 벽면은 구조물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다.

체육관 내부 폴리스라인 주변으로 학생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스케치북과 배드민턴 시설물들이 곳곳에 흐트러져 있어 당시의 긴박함 상황을 연상케 했다.

사고 현장 천장 벽면에서 떨어진 석고보드 길이는 대략 20m 정도로 돼 보였고, 11m 높이에서 떨어진 하중까지 감안한다면 아찔한 상황이었다.

12일 낮 12시25분쯤 전남 여수의 한 초등학교 체육관 천장 벽면이 떨어져 내리면서 체육수업 중이던 교사 1명과 학생 13명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석고보드가 떨어진 뒤 천장 벽면 모습.2023.5.12/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당시 체육관에는 체육교사 1명과 3학년 한 반 학생 24명이 배드민턴 수업을 진행 중이었다.

수업은 4교시로 오전 11시40분부터 낮 12시20분까지 진행됐는데, 수업이 끝날 무렵 체육관 천장 벽면에 부착된 석고보드가 쏟아져 내리면서 체육교사 1명과 학생 13명을 덮쳤다.

11m 높이에서 떨어진 석고보드에 충격을 입은 듯 체육교사는 온몸 곳곳에 상처를 입은 상태로 쓰러졌고, 학생들도 주변에서 소리내어 울거나 놀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굴었다.

경찰과 구조대원들은 크게 다친 교사와 학생들을 병원으로 대피·이송시키고, 학교 측은 일부 학생들을 진정시키며 집으로 돌려 보냈다.

사고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도 혼비백산한 모습으로 학교를 찾았다. 학교 주변 상가 주인은 "체육관 천장이 무너지는 경우가 어딨냐.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걱정했다.

학교 관계자는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학교 측에서 공식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교사와 학생들을 상대로 심리 상담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형준 전남 여수소방서 현장대응팀장이 12일 문수동의 한 초등학교 체육관 천장 벽면에서 구조물이 떨어져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고에 대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2023.5.12/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정형준 여수소방서 현장지휘팀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현재 실내가 불안정해 내부 진입을 막고, 안전 진단 중이다"며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낮 12시25분쯤 전남 여수시 문수동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체육관 천장 벽면 구조물이 떨어져 아이들이 다쳤다는 학교 관계자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남자 체육교사 1명과 초등학교 3학년생 13명 등 총 14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학생들의 부상은 모두 찰과상이고 교사도 크게 다치지 않아 모두 경상환자로 분류됐다.

이 강당은 2017년 9월 900㎡ 규모로 준공됐고 이후 별도 공사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부실 공사 여부 등을 파악하는 한편, 강당 천장에 붙어있던 석고보드가 갑자기 쏟아진 원인과 재산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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