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너무 싫다' 오재원, 논란 폭발에 결국 사과 "회초리 맞았다, 뼛속 깊이 새기겠다"

김우종 기자 2023. 5. 1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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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오재원.
오재원. /사진=유튜브 덴 매거진 채널 영상 갈무리
오재원(38·전 두산) 야구 해설위원이 '코리안 특급' 박찬호(50)를 향해 작심 발언을 한 지 하루 만에 사과글을 올렸다.

오재원 해설위원은 12일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안녕하세요 오재원입니다"라면서 "하루 동안 회초리를 맞았고 기분이 나쁘셨을 분들을 생각하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이라는 단어에 실망하고 기분 나쁘셨을 분께 다시 한번 송구의 말을 전해드린다"며 사과했다.

이어 "그 단어(국민)의 원래 의도는 '나 역시 박찬호 선수를 우상으로 보고 자랐다. 아버님, 할아버님도 새벽잠을 설치면서 응원했다. 지금 KBO 리그에 있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그 선수들의 부모님들까지 박찬호를 응원하셨을 게 분명하다. 그때 당시 영웅이었으니까. 그런 대스타, 대선배가 하는 말은 보통 나(오재원) 같은 사람의 말보다 몇백, 몇천 배 큰 울림이 있을 것이고 동조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공개적 비난 대신 따로 불러 조언을 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견해가 빠진 내용이었다"고 해명했다.

오재원은 "카메라가 꺼진 상황이었던 터라 담기지 못한 아쉬움이 진하다. 단순 인터뷰라고 전해 들었고, 유튜브에 나온다는 것은 당시 소속사에서도 듣지 못한 내용이었다. 페이도 당연히 없었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제가 이번 일에 대한 비난과 질책을 피하지 않겠다. 그리고 말을 하기 전,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뼛속 깊이 새기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오 위원은 전날(10일) 박찬호를 향해 작심 발언을 한 내용이 공개되면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오재원은 '덴 매거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저는 코리안 특급을 너무 싫어한다. 이제 일반인이니까 이야기할 수 있다"고 운을 뗀 뒤 "우리나라를 정말 빛냈고 '코리안 특급'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창시자다. 하지만 그전에 전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서 그분을 응원하고 그랬던 감사한 마음을 모르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계속해서 오재원은 "(박찬호가) 한 번씩 해설하면서 바보로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면서 "해설할 때는 당연히 말이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아닌 걸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했다.

오재원. /사진=유튜브 덴 매거진 채널 영상 갈무리
오재원. /사진=유튜브 덴 매거진 채널 영상 갈무리
오재원. /사진=유튜브 덴 매거진 채널 영상 갈무리
박찬호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1세대로 IMF 시대에 국민들에게 큰 희망과 기쁨을 안겼다. 메이저리그에서 1994년부터 2010년까지 빅리그 통산 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36의 성적을 남겼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조국에 안겼고, 2006년 초대 WBC 대회에서는 클로저로 활약하며 한국을 3위로 이끌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NPB) 무대를 거쳐 2012년 고향 팀인 한화 이글스로 복귀해 한 시즌을 뛴 뒤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그런 박찬호를 향해 오재원이 저격성 발언을 하면서 논란은 폭발했다.

오재원은 박찬호가 해설위원으로서 마이크를 잡고 발언했던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찬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해설위원으로 뛰었는데, 대만전 당시 오재원이 타석에 들어서자 "나를 힘들게 했던 기억이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당시 박찬호는 "한화에서 뛰었을 때 오재원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오재원이 계속 파울을 치다가 한 차례 내야 땅볼 타구가 나왔다. 그때 오재원이 자기 발에 맞았다고 계속해서 우겼다. 사실 맞지 않았는데, 그게 결국 파울로 인정됐다. 오재원은 다음 공을 골라낸 뒤 볼넷으로 출루했다. 무척 마음이 상했다"고 코멘트했다. 이어 "그날 경기 끝나고 (당시) 두산의 김진욱 감독님한테 항의했다. 오재원도 다가와 사과했다. 그렇게 상황이 종료됐다"고 덧붙였다.

박찬호(가운데)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해설을 하던 모습.
또 오재원은 해설위원이 갖춰야 할 자세에 관해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오재원은 "해설은 제삼자를 위해 하는 것이다. 해설할 때 청취자들에게 정확한 상황을 전달하는 게 목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해설할 때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저 수비 정말 아쉬웠다', '저 타격은 매우 아쉬웠다' 이런 말은 되게 하기 쉽다. 또 '내가 봤을 때...' 이런 식의 말들은 자기가 본 것일 뿐이다. 그런 무책임한 말들의 향연으로 인해 오해가 쌓이고 그게 이미지가 돼 버린다. 그런 게 정말 싫었다"며 현역 선수들의 마음을 대변하기도 했다.
이어 해설위원에게 필요한 점에 대해 "말의 중요성과 분석의 중요성, 디테일의 중요성이다. 선수가 어떤 미안한 감정을 느끼고 왜 실수했는지를 설명하고 싶은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선수에 대한 비난에 대해 '그 정도의 비난은 당연하다'라는 정신 이상자들이 많더라. 억울한 선수들의 심정을 풀어주고 싶었다. 그러다가 좋은 제안이 왔고 (해설위원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 했다. 이어 "해설위원을 시작하면서 선수의 감정을 전달하고 싶다는 것, 단 하나였다. 적이었던 LG 트윈스 팬들로부터 칭찬받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선수 시절에는 두산 소속으로 어느 팀을 만나든 무조건 이겨야 하는 적이었다. 이제는 해설위원으로서 오로지 시청자의 편"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오재원이 12일 개인 SNS를 통해 공개한 입장글 전문
안녕하세요 오재원입니다.

하루 동안 회초리를 맞았고, 기분이 나쁘셨을 분들을 생각하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이라는 단어에 실망하고 기분 나쁘셨을 분들께 다시 한번 송구의 말을 전해드립니다.

그 단어의 원래 의도는 '나 역시 박찬호 선수를 우상으로 보고 자랐다. 아버님, 할아버님도 새벽잠을 설치시면서 응원했다. 지금 KBO 리그에 있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그 선수들의 부모님들까지 박찬호 선수를 응원하셨을 게 분명하다. 그때 당시 영웅이었으니까. 그런 대스타, 대선배가 하는 말은 보통 나(오재원) 같은 사람의 말보다 몇백, 몇천 배 큰 울림이 있을 것이고, 동조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공개적 비난 대신 따로 불러 조언을 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견해가 빠진 내용이었습니다.

카메라가 꺼진 상황이었던 터라 담기지 못한 아쉬움이 진합니다. 단순 인터뷰라고 전해 들었고, 유튜브에 나온다는 것은 당시 소속사에서도 듣지 못한 내용이었습니다. 페이도 당연히 없었고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이번 일에 대한 비난과 질책을 피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말을 하기 전,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뼛속 깊이 새기겠습니다.

오재원 올림

오재원이 지난해 10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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