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자구책, 충분하진 않지만…" 與, 전기요금 인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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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가 12일 각각 25조원, 15조원 규모의 재무 개선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정부와 여당은 조만간 전기·가스 요금 인상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당 의원은 "그래도 요금 인상을 더 미룰 수는 없는 상황인 것 같다"며 "당내에서 그동안 미뤄왔던 전기·가스 요금 인상 관련 당정협의회를 개최하자는데 까지는 의견 일치를 본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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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가 12일 각각 25조원, 15조원 규모의 재무 개선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정부와 여당은 조만간 전기·가스 요금 인상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전기·가스 요금 관련 당정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와 여당은 15일 열리는 당정협의회에서 구체적인 요금 인상 수준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전과 가스공사가 발표한 자구책에 대해 충분히 만족하지는 않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더 이상의 자구책을 요구하면서 요금 인상을 미루기에는 공기업인 한전과 가스공사의 적자가 심각하다는 얘기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의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0)과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충분하진 않다고 본다. 공기업이 아니라 민간기업에 이런 적자가 났다고 생각해 봐라. 이정도의 재무 개선으로 됐겠나"라며 "아무리 요구를 해도 우리가 실제 원하는 수준의 개선책이 안 나오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의원은 "그래도 요금 인상을 더 미룰 수는 없는 상황인 것 같다"며 "당내에서 그동안 미뤄왔던 전기·가스 요금 인상 관련 당정협의회를 개최하자는데 까지는 의견 일치를 본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도 "정승일 한전 사장이 사퇴하겠다고 밝힌 것은 참 다행스러운 부분"이라며 "하지만 오늘 발표한 자구책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꽤 남는다. 국민들께서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계속 자구책을 반대하면서 요금 인상을 미룰 수만은 없는 노릇 아니겠나"라며 "최종적인 결정은 지금까지 전기·가스 요금과 관련한 협의를 주로 이끌어 온 정책위의장이 잘 하실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제가 상황을 다 잘 보고 있다"며 "별다른 개인 의견은 밝히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오는 14일 열릴 예정인 고위 당정협의회에서도 전기·가스 요금 인상안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여권에 따르면 14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리는 고위 당정에는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한덕수 국무총리, 김대기 비서실장 등이 참석한다. 다만 14일 고위 당정의 주요 의제는 간호법 제정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전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소재 남서울본부 매각을 추진하고 서울 강남 한전아트센터를 포함한 사옥 10곳의 임대를 통해 수익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한전과 전력그룹사 2직급 이상 전 직원의 연봉 인상분을 반납하고, 한전의 경우 3직급에 대해서도 임금 인상분의 50%를 반납하겠다고 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가스공사는 자회사인 가스기술공사를 포함해 2급 이상 임직원의 올해 임금 인상분을 전부 반납한다. 또 국내 가스수급에 영향이 없는 사업비 1조4000억원 집행을 연기하거나 축소하고 프로농구단 등 각종 운영비를 절감할 예정이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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