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엎친 데 ‘김남국 코인’ 덮친 민주당···힘받는 쇄신 목소리
더불어민주당의 도덕성에 타격을 줄 악재가 이어지면서 당 내에서는 쇄신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차기 총선 공천 룰(특별당규) 개정, 김남국 의원 코인 투자 의혹 등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동학·박성민 전 최고위원,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 등 민주당 원외 청년 정치인들은 12일 오전 국회를 찾아 당 쇄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쇄신 의총을 앞두고 의원들에게 배포된 설문지에 유독 ‘국민의힘과 비교하여’라는 문구가 자주 등장한다”면서 “우리 당이 국민의힘보다 나은지 아닌지를 논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아직도 우리 당이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돈 봉투 의혹 관련 진상조사단 설치와 당 소속 국회의원 가상자산 보유 현황 전수조사 등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14일 쇄신 의총을 앞두고 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계기로 마련된 의총이지만 이재명 대표 방탄용 공천 규칙 개정, 김 의원 코인 투자 의혹까지 겹치면서 과제가 산적했다. 그만큼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상임위원회 회의 중에도 코인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 의원에 대해서는 의원직 사퇴론까지 거론된다. 뇌물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후보자를 내년 총선 부적격자 기준에서 삭제한 공천 규칙 개정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부적격 심사 기준을) 강화했다고 주장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반대”라고 했다. 조 의원은 “저희가 ‘조국의 강’을 확실하게 건넜나. 아직도 못 건너고 언저리에서 헤매고 있는데 지금 강으로 풍덩 빠지자는 이야기”라면서 “(내년 총선이) 정권 심판이 아니고 야당 심판으로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한규 의원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도덕성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을 때) 어떤 원칙으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어떤 기준으로 제재 조치든 징계든 출당이든 이런 걸 하겠다라는 그런 천명이 있어야 된다”라고 했다.
연 이은 쇄신 요구에 당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졌다. 당 안팎에서 이재명 대표를 위시한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할 경우 어떻게 조정하고 정리할지가 관건이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쇄신 의총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의총 안건에 대해 “현재는 다 열어놓는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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