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귀국, 최장 22일간 20개 글로벌 ‘빅샷’ 만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장 22일간의 해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미국 동·서부를 횡단하며 글로벌 IT, 바이오 최고경영진과 회의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매일 한명 이상의 ‘빅샷’을 만나는 강행군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과 복합위기 극복 해법을 모색하는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1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누바 아페얀 모더나 이사회 의장이 만난 모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미국 출장을 마치고 12일 새벽 귀국했다. 이 회장은 22일 출장 기간 동안 동부 바이오 클러스터와 서부 실리콘밸리 ICT 클러스터를 횡단하며 숨가쁜 일정을 보냈다. 이번 출장 기간 동안 존슨앤존슨(J&J), BMS, 바이오젠, 오가논, 플래그십파이어니어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총 20여 명의 글로벌 기업인을 만났다.

이 회장은 지난 달 20일 출국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에 경제 사절단으로 참여한 뒤 귀국하지 않고 곧바로 현지 비즈니스 출장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출장 기간 동안 매일 한명 이상의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진을 만나는 강행군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단절됐던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에 집중했다. 이 회장이 미국에 머문 22일은 2014년 경영 전면에 나선 이래 역대 최장 기간 해외 출장이다.

이번 출장은 삼성의 미래 전략을 구체화하고 ‘뉴 삼성’ 비전 기틀을 다지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 기간 동안 인공지능(AI), 전장용 반도체, 차세대 통신, 바이오 등 삼성의 미래 성장 사업으로 점찍은 분야의 리더들을 만나 중장기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 영역에서 미국 기업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이 전면에 나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다지고 왔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AI 분야 석학과 권위자 등 ‘구루’와 교류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AI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인정 받는 전문가와 회동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AI 활용 전략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2018년 유럽·북미 출장에서도 AI 분야 글로벌 석학들과 교류했으며, AI 핵심인재 영입에 직접 나서기도 하는 등 해당 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