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의사 투자유치' 핵심 역할 병원장 집·병원 압수수색…공모 의심

박지영 기자 2023. 5. 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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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힌 '주가조작' 관련 병원(사진=조해언 기자)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이 '다단계 주가조작' 관련해 주요 투자자를 끌어들인 모 재활의학과 병원장 주 모 씨의 집과 병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주 원장은 자신 역시 라 대표 일당에게 거액을 투자하며 주변 의사 상당수를 투자에 끌어들인 인물입니다.

주 씨를 통해 라 대표 일당에게 투자를 맡겼다 큰 손해를 본 의사 A씨는 대리인을 통해 "처음엔 의심했는데 주 원장이 수익 나는 걸 2달 정도 지켜보다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라 대표가 "일당의 말을 듣지 않으면 내 계좌를 신경 쓰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했다"고도 밝혔습니다.

JTBC는 앞서 라 대표가 주 씨를 통해 투자를 권유받은 10여 명의 의사를 상대로 2021년 12월 열었던 투자설명회 영상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라 대표는 당시 직접 수익을 내는 구조를 설명하며 "20억 수익이 났다, 그러면 20억을 10억, 10억씩 (수수료로) 배분을 해요"라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에게 투자한 사람 중 고액 투자자들이 많다며 "투자자들 덩어리가 크다. 전부 30억, 50억, 100억, 200억 이런다" "주 원장만 해도 100억 가까이 불리고 있고, 주 원장이 소개한 교수님은 200억 가까이 된다"고도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폭락 사태 직후 주 원장을 JTBC 취재진이 찾아갔을 때 주 원장은 라덕연 대표와 측근 안 씨와 변 씨를 모두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신은 '주가조작'과 아무 관련이 없고 "개인적인 일"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검찰은 그동안 주 원장을 통해 투자했다 손해를 본 의사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해왔습니다. 주 씨에 대해선 거액을 투자하고 투자자들을 모집한 점을 바탕으로 라 씨 일당과 공모한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주 씨 역시 아직 참고인 신분이라고 밝혔지만, 오늘 압수물 분석 등 조사 결과에 따라 피의자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주 씨를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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