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임용은 주는데···교육부, 내년 교대 입학정원은 동결하기로
신규 채용 규모의 1.5배···교대생 대량 실업 우려
교육부가 내년 교대 입학정원을 이전과 같이 유지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신규 교사 채용이 줄어들지만정원 감축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교육부는 12일 내년 교대·초등교육과 등 초등교원 양성기관의 입학정원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대 입학정원을 줄일 필요성은 있지만, 지난 10년 동안 입학정원을 감축해 오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정원 조정은 수험생들과 학부모에게 혼란을 주게 될 우려가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앞서 교육부와 전국교원양성대학교 총장협의회는 ‘내년도 교대 입학정원은 학교마다 자율적으로 감축하고, 2025학년도부터 감축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전국 13개 초등교원 양성기관들은 이날 모두 정원을 줄이지 않겠다고 교육부에 통보했다. 지난 6일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 수가 줄어드니 교사도 줄이겠다는 것은 교육 불평등을 초래하고 교육·지역 격차를 심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내년 초등교원 신규채용 인원은 올해보다 최대 661명 줄어든다. 반면, 초등교원 양성기관의 입학정원은 3847명으로 유지된다. 교육부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중장기(2024~2027년) 교원수급계획에 따르면, 2024∼2025년 초등교원 신규 채용 인원은 2900~3200명 내외이다. 현재 1~2학년생들이 졸업하는 2026∼2027년에는 올해(3561명)보다 최대 27.0% 줄어든 2600~2900명을 신규 채용한다. 내년 교대 입학생들이 졸업하는 2028년에는 신규 채용 인원이 더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입학정원이 유지되면 교대 졸업생이 신규 채용 규모보다 최대 1.47배 많아 ‘교대생 대량 실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2025학년도 입학정원에 대해서도 구성원들과 충분히 논의 후 조정할 예정”이라며 “미래환경 변화에 대비해 교육과정 개선과 정원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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