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최원호 신임 감독 "투수들 동의 얻어 수비 시프트 하겠다" (일문일답)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새 사령탑 최원호(50) 감독이 취임 소감과 함께 포부를 밝혔다.
최원호 감독은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한화는 지난 11일 경기 후 "최원호 퓨처스 감독을 구단의 제13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3년 총액 1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3억원, 옵션 3억원)이다. 지난 2021 시즌부터 팀을 이끈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계약 해지하면서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
신임 최원호 감독은 지난 2019년 11월 한화이글스의 퓨처스 감독으로 부임해 2020년 6월부터 감독대행으로 1군 선수단을 이끌다 2021년부터 퓨처스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퓨처스 육성 시스템을 재정비하며 기록한 2022 시즌 북부리그 우승 및 퓨처스리그 역대 최다 14연승 등이 그간의 업적으로 꼽힌다.
한화는 "4시즌째 구단에 몸담으며 선수단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는 점,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낸 지도력, 퓨처스 팀에서 보여준 이기는 야구에 초점을 맞춰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팀 운영 등을 높이 평가해 최원호 감독의 선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원호 감독과의 일문일답.
- 취임 소감은.
갑작스럽게 맡게 됐다. 팀이 동요되기 않게 고참들에게 이야기했다. 안정적인 운영을 하려고 한다.
- 감독 대행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14연패 때 맡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큰 변화를 원했다. 나도 공감했다. 대대적인 변화로 시작을 했다. 지금은 최근 경기력 측면에서 좋은 상황에서 왔기 때문에 큰 변화보다는 변화를 최소화하며 스타트를 하는게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기는 야구, 어떤 야구를 보여줄건가.
이기는 야구를 해달라'라고 말한 것이 아니다. 구단에서 이야기한 것은 시즌 초부터 이기는 야구를 해야 되는데 최소한 올해 이길 수 있는 셋업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저한테 의뢰를 한 것은 내년에 이기는 야구를 하기 위해 투수와 야수 쪽에 셋업을 해달라였다. 여기서 셋업은 광범위한 것에서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포지션 위치 선정, 고정 라인업 등이다. 또 주전과 백업의 경계, 투수들 같은 경우에는 마무리 투수 포함 3명의 필승조 구성 등이 있다. 수베로 감독님이 잘 해주셨기 때문에 파악하는데는 문제가 없다. 수베로 감독이 잘 한 것은 이어가주길 바랐다. 젊은 선수들 관리,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 등은 수베로 감독님이 와서 좋게 변화된 부분이다. 우리 팀에 필요하다고 느낀다. 구단에서도 이어갔으면 해서 나 역시 이어갈 생각이다.
수비 시프트 같은 경우에는 투수의 동의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시프트를 했다면 이제는 투수들의 동의를 얻은 상황에서 시프트를 하려고 한다. 1시간 정도 미팅했다. 선수들 의견을 물었고, 슬러거 좌타자 한에서는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상황에선 극단적인 시프트를 할 생각이다. 주자가 3루에 있거나 병살 상황을 해야 하는 상황이면 투수들이 원하지 않았다.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수비수를 위한 수비가 하느냐가 아닌 투수가 얼마만큼 좋은 피칭을 하느냐다. 투수의 동의를 얻지 않으면 투수의 심기를 거스리게 된다. 투수들이 원하는 선 안에서 확률이 높았던 시프트는 할 생각이다.
- 외국인 타자 부진이 큰데.
(손혁) 단장님이 미안하게 생각하신다. 스미스도 그렇고 오그레디 부진도 그렇다. 오그레디는 2군 내려왔을 때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앞 다리로 체중 이동이 안돼 골반이 뒤로 빠지고, 배트를 감아 돌리면서 공을 비껴갔다. 타격 코치와 수정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1군에 올라왔다. 시합 때는 연습 때만큼 나오지 않았다. 퓨처스 타격코치와 김남형 코치와 더블 체제로 가려고 하는건 전체 선수를 한 자리에서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그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정현석 코치가 수정 작업을 거치던 중에 왔기에 조금은 나아졌지만 더 많이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컨디션 보고 타격코치와 생각해서 투입 시점을 상의하려고 한다.
- 선수단 전체에 이야기 한 부분은.
팀워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어수선한 상황이라 고참들에게 부탁을 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팀워크에 문제 되는게 오지랖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일이 아닌 것에 신경을 쓰는 일이 많다. 각자의 영역을 인지하고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최고의 팀워크가 나올 것이다.
두 번째로 이야기한 것은 여린 선수들이 있다. 부정적인 생각들을 많이 한다. 그런 선수들은 핑계를 찾는 경우도 많다. 동기부여를 해주기 위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자신을 돌아보고 본인이 긍정적인 사람인가 부정적인 사람인가 체크해보고 부정적인 핑계를 찾는다면 바꿔보라고 조언했다. 끊임없이 방법을 찾아서 나아가보면 당장은 아닐지라도 나중에 변화할 수 있다. 한 시즌 한 시즌 그런 마음으로 임해달라고 이야기했다.
- 오그레디 출전 시기는.
매일 매일 상의를 해봐야 한다. 나는 타자 출신이 아니지만 타격은 느낌이 오는 순간이 있다고 한다. 타격 코치와 상의를 해서 보겠다. 오늘은 아니지만 내일이라도 스타팅 나갈 수 있다.
-필승조 구분은.
박승민 투수코치, 이대진 수석코치, 이동걸 불펜 코치들과 상의를 했다. 마무리 박상원은 그대로 가고, 강재민, 김서현이 필승조로 생각하고 있다. 강재민과 박상원은 연투를 해서 제외하고 세이브 상황이 오면 김서현이 나간다.
- 손혁 단장과 동서지간. 관계에 대한 우려가 있다.
운영에 대한 충분히 어필을 했다. 극단적인 운영이 아니라 각 파트 전문가 의견을 많이 듣는 운영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렇지 않으면 우려하신 부분들이 현실화될 수 있다. 잘못된 길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각 코치진에게 권한을 주고 판단을 존중해서 경기 운영에 접목시키려 하고 있다.
- 올해 목표는. 주안점을 둔 부분은.
선수들의 부상을 최소화하는 가이드라인 안에서 적극적인 운영을 하려 한다. 경기 초반부터 승부수를 띄우는 야구는 없다. 선발에게 어느 정도 시간을 주고, 타격에도 시간을 줘야 한다. 경기 포인트는 중후반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포인트는 리드하고 있을 때 중반 부분을 어떻게 할거냐, 리드를 당하고 있을 때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포인트일 것 같다.
- 승률 생각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경기에 들어가서 초반, 중반을 가봐야 감이 생길 것 같다. 한 경기 한 경기 상황에 맞게 운영을 하도록 하겠다.
- 김원형 감독님이 축하했다고 들었다.
김원형 감독님께서 와서 축하해주셨다. 2년간 경험 이야기해주셨다. 짧지만 좋은 조언 해주셨다.
- 문동주 플랜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이기 때문에 부상 리스크는 분명히 있다. 그런 부분들을 구단과 이야기해서 4일 쉬고 등판 하는걸 자제하려고 한다. 내일 들어가면 화요일 들어가고 한 턴 빼려고 한다. 체크를 해서 의사 소견 들어보고 시즌 전에 검사했던 것과 비교해서 관리를 하려 한다. 투구수, 이닝 등은 조금 더 이야기해보려 한다.
[최원호 한화 감독. 사진=심혜진 기자, 마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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