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학교에 47년간 장학금, 전국 97개 대학엔 도서 30만권… 박태근씨 ‘완주군민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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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전북 완주군 비봉면 산골의 평지마을에서 나고 자란 박태근(90)씨는 갓 성인이 된 1959년 생계유지를 위해 고향을 떠나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그의 고향인 평지마을 주민들은 평생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소리소문없이 선행을 실천하며 베푸는 삶을 살아온 박씨를 위해 지난 2017년 살아 있는 사람에게 보기 드물게 공적비를 세워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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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전북 완주군 비봉면 산골의 평지마을에서 나고 자란 박태근(90)씨는 갓 성인이 된 1959년 생계유지를 위해 고향을 떠나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거처조차 없이 일거리를 찾아 헤매던 그는 우연히 청계천에서 시작한 헌책 노점상 계기로 10여년이 지난 1973년에는 영문서적 출판사인 한신문화사를 설립했다.
그는 초졸의 학력에도 독학으로 영어를 익혀 해외 구매자들을 직접 만나 영업할 정도로 억척스럽게 삶을 개척했다. 산골 소년이 이뤄낸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또 출판사에서 출간한 영문서적 중 일부를 영문과를 개설한 전국 대학 97개교에 보냈는데, 도서 숫자로 치면 30만원이 넘는다.
그의 고향인 평지마을 주민들은 평생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소리소문없이 선행을 실천하며 베푸는 삶을 살아온 박씨를 위해 지난 2017년 살아 있는 사람에게 보기 드물게 공적비를 세워주기도 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지역사회 봉사 활동을 활발히 펼친 그는 고향에 돌아와 구순에도 또렷한 기억력과 정정함을 유지하며 독서를 즐긴다.
완주군은 평생 선행을 실천한 박씨를 올해 제58회 완주군민대상 나눔 봉사상 대상자로 선정해 완주군민의 날인 12일 상을 수여했다.
박씨는 “남들에게 드러내려고 한 일이 아니었다”며 “학업에 힘쓰는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싶었고 도움을 요청하는 주위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했을 뿐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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