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지이슈] 병사 휴대전화 사용 시범 확대…"밤 9시까지"

김다솜 2023. 5. 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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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조한대 연합뉴스TV 기자>

[앵커]

국방부가 병사의 휴대전화 사용 시간을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올 하반기부터 전군의 20% 가량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하겠다는 건데요.

국방부 출입하는 조한대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조 기자, 휴대전화 사용 시간이 어떻게 바뀌는 건가요.

[기자]

네, 일단 현재 병사들의 휴대전화 소지·사용 시간을 보면, 평일엔 일과 후인 오후 6시부터 9시고, 휴일엔 오전 8시반부터 오후 9시까지입니다.

그런데 국방부가 이 시간을 평·휴일 구분 없이 아침 점호부터 오후 9시까지로 대폭 늘리기로 했습니다.

평일로 따져봤을 때, 병사들은 오전 6시30분쯤 일어나는데요.

부대에 따라, 오전 6시30분에서 오전 7시 사이엔 점호를 하기 때문에 기존보다 4배 넘게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앵커]

우리 군이 아침 점호부터 오후 9시까지라는 시간으로 정한 이유도 궁금하네요.

왜 이렇게 정했나요.

[기자]

군은 지난해 6월부터 약 6개월간 2차 시범운영을 실시했습니다.

군별로 2~3개 부대를 선정해서요.

총 3가지 유형을 2개월 단위로 시범 운영했습니다.

첫번째 유형은 '최소형'으로 아침 점호 이후~오전 8시30분 그리고 오후 6시부터 9시까지였습니다.

원래 사용하던 시간에다 오전 시간에 잠시 더 사용할 수 있는 유형인데요.

병사들 만족도도 크지 않을 뿐더러, 휴대전화를 내주고 다시 받아야하는 군 간부들의 행정 소요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또다른 유형은 '자율형'인데요.

24시간 내내 병사가 휴대전화를 소지할 수 있는 겁니다.

이 유형은 심야 시간에도 병사들이 휴대전화를 소지할 수 있기 때문에 보안 문제를 포함해 간부의 관리 부담이 늘어난다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중간형'인 아침 점호 이후부터 오후 9시까지가 2차 시범 운영 방안으로 채택된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에 시행하는 중간형, 어떤 장점이 있는 건가요.

[기자]

병사가 계속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사용할 수 있는 자율형 만큼은 아니겠지만, 병사들의 폰 집착이 많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오후 6시~9시까지만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 그 시간에 단체활동 등으로 휴대전화 사용 시간이 줄어들면요.

병사들 사이에서 이른바 '폰손실'을 주장하면서 보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빈번했다고 합니다.

하루에 쓸 수 있는 시간이 적다보니 그만큼 예민했는데, 시간이 늘어나니 폰 집착이 줄어들었다는 게 군의 설명입니다.

또한 병사들이 점심 시간 때 은행 업무 같은 개인적인 용무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병사뿐 아니라 간부들 입장에서도 일과 중에 휴대전화를 병사들이 갖고 있다보니깐 매번 집합을 시켜 공지사항을 알려주지 않아도 되고요.

인원 현황이나 업무 진척 상황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보니 부대 관리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런데 여전히 일각에선 우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병사의 휴대전화 사용이 자칫 업무 집중력 저하를 불러온다는 시각인데요.

군에서도 나름의 보완대책이 있나요.

[기자]

네, 국방부에서도 바로 그 지점을 많이 고민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국방부가 어제 기자들을 상대로 백브리핑을 했을 때도 지금의 발표는 정확히 병사의 휴대전화, '소지 시간'을 확대하는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일과중에 아무 때나 쓸 수 있다고 해석하는 걸 경계한 겁니다.

군은 경계 군무 때나 당직 근무 때, 그리고 대규모 야외훈련 때엔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리고 자율성을 늘린만큼 그에 따르는 책임도 키우겠다고 강조했는데요.

위반의 경중을 따져서 사용을 못하게 막거나 외출 외박을 제한할 수도 있고요.

병사들에겐 매우 민감한 휴가을 줄이거나, 군기 교육을 시키거나, 월급을 감봉시키는 징계도 내리기로 했습니다.

[앵커]

지금 시행하는 건 시범운영이잖아요.

우리 군이 병사의 휴대전화 사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는 건지, 아니면 시범운영을 해보고 시간을 다시 줄일 수도 있는 건지 궁금한데요. 국방부의 방향은 뭔가요.

[기자]

일단 국방부의 방향은 큰 문제가 없다면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 시간을 늘려나가겠다는 겁니다.

이번 시범 운영 적용 대상은 전군의 20% 수준으로, 대략 6만여명인데요.

지난번 적용 대상이었던 1만7천여명 보단 많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앞선 시범운영 땐 심각한 보안 위반 같은 문제점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적용 대상 병력이 적다보니 군이 조금 더 살펴보는 취지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이번 시범 운영 결과를 보고, 우리 군은 전군을 대상으로 병사의 휴대전화 사용시간을 확대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야전에 나가있는 기간병뿐 아니라 훈련병들도 휴대전화를 쓸 수 있게 바뀐다는 거 같은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군 입대를 앞두고 계신 분들에겐 좋은 소식이겠죠.

원래 훈련병은 아예 휴대전화를 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는 7월부터 훈련병들은 주말과 공휴일에 1시간씩 휴대전화를 쓸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시범운영입니다.

국방부는 훈련병의 경우에도 휴대전화 사용이 심리적 안정과 가족과 소통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고 설명했는데요.

군은 주말 1시간 사용은 군인화 교육에 지장이 없는 범위로 판단했습니다.

[앵커]

네, 그럼 다른 주제로 넘어가볼까요.

조 기자, 얼마전에 우리 국산형 전투기 KF-21 생산 현장에 다녀오셨죠.

미사일을 탑재하는 모습도 공개됐다고 하는데요.

당시 어땠는지 설명해주시겠어요.

[기자]

네, 지난 화요일에 경남 사천에 있는 KAI에 다녀왔습니다.

이날 KAI의 격납고에선 우리 국산형 KF-21에 미사일을 탑재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는데요.

KF-21 양쪽 날개엔 독일에서 개발한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AIM-2000이 달렸습니다.

KF-21엔 총 2대를 탑재할 수 있는데요.

AIM-2000은 20㎞ 기량 떨어져 있는 공중표적을 정확히 맞출 수 있는 미사일입니다.

그리고 영국 등 6개국이 개발에 참여한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미티어의 탑재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미티어는 KF-21 하부에 4발을 탑재할 수 있고요. 양쪽 날개에도 한 발씩 탑재할 수 있습니다.

미티어는 100㎞ 떨어져 있는 공중 표적을 맞출 수 있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미사일입니다.

총 6발을 설치할 수 있는건데요.

KF-21에 이러한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설치할 수 있는 곳은 총 10개 스테이션이라고 합니다.

[앵커]

KF-21은 아직 개발이 한창인 전투기잖아요.

현재 어느 정도 수준까지 개발이 이뤄졋나요.

[기자]

지금 KF-21 보라매는 KAI가 시제품 6대 제작에 나선 상탭니다.

6대를 대상으로 여러 시험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지난해 1월 시제품 1호기가 최초 비행시험에 성공했습니다.

올해 1월엔 첫 초음속 비행에도 성공했고, 에이사(AESA) 레이더 탑재 시험과 야간비행에도 나섰습니다.

3월엔 방금 설명드린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미티어'의 분리 시험을 했고, 지난 4월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2000 분리 시험도 성공했습니다.

KF-21 시제품 5·6호기 초도 비행도 앞두고 있고요.

올 하반기엔 공중 급유 시험도 나설 예정이라는 KAI 측 설명이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직접 수석 조종사의 설명으로 들어보시죠.

<차명수 / KAI 수석 시험비행 조종사> "24년 전반기부터 미티어랑 AIM-2000에 대한 추가적인 테스트 포인트에서 외장 분리가 계속 진행이 될 것이고, 최종적인 저희의 목표인 유도 발사가 있는데 유도 발사는 25년 후반기에 예정…"

[앵커]

KF-21 외에 이미 수출을 목전에 둔 기종도 있잖아요.

우리 경전투기 FA-50도 KAI에서 제작이 한창이었다고요.

그 내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경전투기 FA-50은 개발을 마치고 수출을 위한 작업에 나선 상태였습니다.

KAI는 폴란드에 FA-50을 총 48대로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중 12대는 오는 8월부터 연말까지 폴란드에 내보내기로 했는데요.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발생한 안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조속한 납품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36대는 2025년말부터 2028년까지 납품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때 보내질 FA-50엔 미국산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최신형 레이더가 달리고, 공중급유 기능과 300갤런 상당의 연료탱크가 추가될 계획입니다.

[앵커]

FA-50은 K방산의 수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FA-50은 폴란드와의 계약뿐 아니라 지난 2월 말레이시아와도 수출 계약을 맺었습니다.

FA-50의 한 대당 가격은 500억원 안팎인데요. 말레이시아에 총 18대를 수출하기로 했습니다.

말레이시아에 보내질 FA-50는 공중급유 기능과 최신형 위성배열 레이다 AESA등이 탑재된 개량형 모델로 2026년 진행될 예정입니다.

말레이시아는 추가로 18대를 추가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서요.

수출 물량이 총 36대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폴란드, 말레이시아의 수출로 우리의 기술력이 입증 됐기 때문에, 앞으로 다른 국가들도 우리 전투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KAI는 성공에 힘입어 전투기인 고정익 사업뿐 아니라, 헬기 같은 회전익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앵커]

우리한테는 다목적 헬기 '수리온'이 있잖아요.

수리온 수출 사업은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말씀대로 우리에게 다목적 헬기 수리온이 있습니다.

군 뿐만 아니라 경찰, 소방, 산림, 해경 등에서 두루 쓰이고 있는데요.

다만 아직 해외 수출 소식은 없는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KAI는 수리온 수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제가 KAI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수리온의 경쟁력은 바로 '고객 맞춤형'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만들어진 모델을 고객이 사가는 방식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것에 맞춰 장비들을 탑재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장점 때문에 미국과 같은 방산 강대국과 경쟁이 가능한거죠.

KAI는 현재 몇개 나라와 구체적인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 안에는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고 귀띔해주기도 했습니다.

네, 전투기에 이어 헬기 사업에서도 해외 수출 소식이 조만간 들려왔으면 좋겠네요.

그럼 조 기자와는 여기까지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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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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