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독감백신 ‘1위’ 탈환 나서…녹십자 ‘빈집털이’ 끝날까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로 부진했던 국내 백신시장 1위 탈환에 나섰다. 그간 SK바사 부재를 틈타 독감 백신 매출을 크게 올린 GC 녹십자에겐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SK바사는 올해 가을 독감 백신접종 시기에 맞춰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공급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는 생산 준비 과정에 있다.
스카이셀플루는 4가지 바이러스를 동시에 예방하는 독감백신이다. 지난 2020년 기준 국내 점유율 31%를 기록한 SK바사 효자상품이었다.
하지만 SK바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관련 백신 생산을 위해 2021-22년 독감백신 생산을 중단했다. 이 시기 녹십자 독감백신 매출액이 직전년보다 38% 증가했다.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신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아지면서 SK바사는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흑자전환을 위해 다시 독감백신 공급 재개에 나섰다.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하면 독감백신 시장 규모가 크고 그만큼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세계 독감백신 시장 규모는 7조원, 대상포진 시장 규모는 4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녹십자도 올해 1분기 엔데믹 영향으로 영업적자를 냈기에, 독감백신 매출 유지가 중요하다. 녹십자는 자회사 지씨셀 등이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체검사 서비스 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적자로 이어졌다.
녹십자도 독감 백신 시장 확대를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WHO(세계보건기구) 산하 PAHO(범미보건기구) 2023년도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4438만달러(579억원) 규모 독감백신을 수주했다. 또한 필리핀, 이집트, 아르헨티나 등을 통한 개발도상국(ROW)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며 연내 이란 신규 입찰에도 참여할 전망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선 다시 SK바사와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경영실적 개선을 위해 전문의약품 시장에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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