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독해지고, 판커지는 K서바이벌
OTT 생존예능 각축전 치열
웨이브 '피의 게임2' 인기
넷플릭스 '사이렌…' 맞불
현실판 '오징어 게임' 방불
K팝과 K드라마의 성공에 이어 K서바이벌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여름을 앞두고 더 판이 커지고 독해진 대형 서바이벌 예능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작년 한국 예능으로는 처음으로 넷플릭스에서 글로벌 시청 순위 1위에 올랐던 '피지컬: 100'과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솔로지옥'의 후예들이다.
"피의 게임은 매우 불공정한 게임입니다. 생존을 위한 어떤 행동도 문제되지 않습니다."
첫 시즌보다 몇 배는 더 독해졌다. 웨이브에서는 4월 28일 '피의 게임2'가 막을 올렸다. 두 번째 시즌은 총상금 3억원을 걸고 최후 생존자를 찾는 예능으로, 판을 더 키워 14명으로 출연자 수를 늘리고 야생의 생존 요소를 더하기 위해 발리로 촬영지를 옮겼다. 첫 시즌은 탈락자는 곰팡이가 핀 지하실에서 피자 박스를 장당 100원에 접어 음식을 사먹어야 하는 반면, 생존자는 호화 저택에서 지낼 수 있는 극단적 설정으로 화제를 모았다. 시즌2는 폐건물에서 눈을 가리고 의자에 손발이 묶인 남녀 11명의 모습을 비추며 방송이 시작된다. '서바이벌 예능 올스타전'이라고 부를 만큼 홍진호, 하승진, 덱스, 박지민, 서출구 등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출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여기에 지상파 방송 대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로 방송되면서 욕설과 폭력 등이 가감 없이 노출되고 반전과 배신이 난무하면서 초반부터 인기가 폭발하고 있다. 5월 1주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에도 올랐다.
이처럼 지상파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막대한 자본력과 검열을 피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만나면서 OTT에서 K서바이벌의 강점이 폭발하고 있다. '피지컬: 100'의 성공에는 적자생존의 원칙만 존재하는 해외 예능과 달리 승자와 패자가 고르게 조명되고, 협동과 우정 등 한국 예능 특유의 감정선을 생생하게 잡아내는 연출이 빛을 발했다는 평이 주류였다.
12일부터 티빙은 상금 3억원을 걸고 홍진호, 황제성, 존박 등이 출연하는 색다른 지능 서바이벌 '더 타임 호텔'을 선보였다. 호텔 하나를 통째로 세트장으로 삼아 호화로운 볼거리를 만들어내고 영화 '인 타임'처럼 돈 대신 시간으로 모든 것을 살 수 있는 신선한 설정을 만들어냈다. 시간이 소진되면 탈락자가 되며, 10인 중 최후의 1인이 상금을 독차지한다. 물 한 병이 1시간이고, 돈으로 환산하면 500만원인 호텔에서 참가자들은 1분1초를 아끼며 생존 게임을 벌인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이후 예능의 대세가 된 여성 서사도 서바이벌 예능에 접목된다. 넷플릭스에서 오는 30일 공개되는 '사이렌: 불의 섬'은 경찰관, 소방관, 경호원, 군인, 운동선수, 스턴트 배우 등 여섯 개의 직업군으로 나뉜 출연자 24명이 팀을 이뤄 경쟁을 벌인다. 군인 서바이벌쇼 열풍을 가져온 '강철부대'의 여성 버전에 가깝다. 제작진은 촬영을 위해 대여한 충남 인근 서해안의 무인도에 대규모 세트를 지었다. 이은경 PD는 "우정, 노력, 승리라는 스포츠 만화의 세 가지 키워드가 담긴 진한 여성 서사물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하반기 상금 5억원을 건 두뇌 싸움으로 판을 더 키운다.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 '대탈출' 등으로 두꺼운 마니아층을 거느린 정종연 PD가 CJ ENM을 퇴사한 이후 김태호PD가 설립한 TEO에 합류해 선보이는 첫 번째 예능 '데블스 플랜'으로 돌아온다. 비연예인 참가자가 대거 모집됐으며 올 초 총 6박7일간의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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