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표절 논란 보다 고발자 의도에 더 뿔난 이유 [이슈&톡]

김지현 기자 2023. 5. 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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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혐의로 가수 아이유를 고발한 일반 시민A씨는 왜 작곡가가 아닌 가창자를 저격한 것일까.

아이유가 A씨를 비롯해 표절 의혹을 제기한 이들에게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비단 아이유의 팬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A씨의 고발 의도에 의문을 갖게 하는 지점이다.

아이유가 소속사를 통해 표절 논란 자체 보다 A씨의 고발 의도에 대해 더 의문을 드러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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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표절 혐의로 가수 아이유를 고발한 일반 시민A씨는 왜 작곡가가 아닌 가창자를 저격한 것일까. 아이유가 A씨를 비롯해 표절 의혹을 제기한 이들에게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표절 논란 그 자체 보다 고발자의 목적과 의도에 더 뿔이 난 분위기다.

아이유의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는 12일 표절 고발건과 관련, 저작권 전문 법무법인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아이유는 소속사를 통해 A씨의 고발 의도에 분노감을 드러냈다. 해당 논란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 A씨가 정작 작곡가들을 상대로는 표절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A씨는 아이유, 단 한 명만 고발했다.

A씨가 표절 의혹을 제기한 곡은 총 6곡으로 대부분 유명 작곡가들이 이름을 올린 넘버들이다. 아이유의 앨범에 실렸고 아이유가 불렀지만, 6곡 중 아이유가 작곡에 참여한 비율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비단 아이유의 팬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A씨의 고발 의도에 의문을 갖게 하는 지점이다.

'분홍신' '좋은날' '삐삐' '가여워' '부' '셀러브리티' 등 도마 위에 올려진 6곡 중 아이유가 작곡한 곡은 단 한 곡, '셀러브리티' 뿐이다. '삐삐'는 프로듀싱에 참여했지만 작곡가 이름에는 제외돼 있다.

A씨는 고발장에서 "해당 곡들은 (표절로 의심되는)원작 곡들과 멜로디, 리듬, 코드진행까지 같은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좋은 날'과 '분홍신'의 경우 일반인들도 상당한 유사성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발장의 핵심은 혐의명 대로 '표절 여부'에 있다.


그러나 정작 A씨는 두 곡을 작곡한 이민수 작곡가는 고발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민수 작곡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표절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동시에 아이유를 걱정했다. 그는 "'좋은 날'과 '분홍신'을 작업할 때 타인의 곡을 참고하거나 염두해 두지 않았다"며 "아이유의 마음에 상처가 남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삐삐'를 작곡한 이종훈 작곡가도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는 '삐삐'를 작업하며 다른 어떠한 작업물도 표절하지 않았다"라며" 오히려 논란이 된 곡들과 차별점만 발견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짜깁기 영상에서 유사성이 느껴진다고 주장하는 여러 곡들을 들어본 결과 힙합, 알앤비(hip-hop/ r&b) 라는 음악 장르적 특성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코드 진행, 곡의 구조, 편곡적 악기 구성 등 여러 면에서 차별성과 개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동시에 A씨의 고발 대상이 잘못 됐다고 지적했다. 왜 아이유냐는 지적이다. 표절 의혹을 제기하면서 저작권이 있는 작곡가가 아닌 가수를 고발한 A씨에게 노골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작곡가들이 밝힌 입장처럼 아이유에게 표절 여부를 물을 수 있는 곡은 극히 적다. 아이유가 작곡가로 이름을 올린 '셀러브리티'도 공동 작곡가 6명 중 한 명으로 등록 됐을 뿐이다. 아이유가 소속사를 통해 표절 논란 자체 보다 A씨의 고발 의도에 대해 더 의문을 드러낸 이유다.

A씨가 표절 논란의 핵심인 창작자, 작곡자들을 고발 대상에서 제외한 사살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A씨의 목적은 정말 저작권 보호에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오직 아이유만 고발한 이유가 사뭇 궁금하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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