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위원 박찬호 위원 저격 인터뷰 사과, 쓴 소리에 귀 열려야 발전한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2023. 5. 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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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SPOTV 해설 위원이 전날 SNS에 올린 박찬호 KBS 객원 해설 위원 저격 인터뷰에 대해 사과했다.

오재원은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하루 동안 회초리를 맞았고 기분이 나쁘셨을 분들을 생각하면 당연하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이란 단어에 실망하고 기분 나쁘셨을 분께 다시 한번 송구의 말을 전해드린다. 나 역시 박찬호 선수를 우상으로 보고 자랐다. 아버님, 할아버님도 새벽잠을 설치시면서 응원했다. 지금 KBO에 있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그 선수들의 부모님들까지 박찬호 선수를 응원하셨을 게 분명하다. 그때 당시 영웅이었기 때문이다”리고 설명했다.

오재원 유튜브 방송 화면 캠쳐
오 위원은 “그때 당시 영웅이었으니까. 그런 대스타, 대선배가 하는 말은 보통 나(오재원)같은 사람의 말보다 몇백, 몇천 배 큰 울림이 있을 것이고 동조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며 “그래서 ‘공개적 비난 대신 따로 불러 조언을 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견해가 빠진 내용이었다. 카메라 꺼진 상황이었던 터라 담기지 못한 아쉬움이 진하다”고 밝혔다.

박찬호가 방송을 통해 선수들의 플레이나 행동에 대해 언급한 것이 지나쳤다는 내용이었다. 방송 보다는 사적으로 지적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러나 대부분 야구팬은 다른 생각을 했다. 박찬호 정도의 커리어를 쌓은 인물이라면 방송을 통해서도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다고 여겼다. 그래야 한국 야구도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대다수 팬의 생각이었다.

오 위원은 “말을 하기 전,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뼛속 깊이 새기겠다”고 말을 마쳤다.

앞서 오 위원은 지난 10일 ‘DEN’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인터뷰서 박찬호 위원에 대해 “전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 그분을 응원했던 감사한 마음을 모르는 것 같다. 한 번씩 나와 해설하면서 바보로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그것에 대한 책임은 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공개 저격을 했다.

그러나 팬심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대다수 팬은 “박찬호만큼 팬들을 위해 노력한 야구인을 찾기 힘들다. 한국 야구를 대표했던 사람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만 했었다. 오재원 위원이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오재원 위원이 그랬듯 박찬호 위원도 개인적으로 느낀 바를 방송을 통해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다. 그 발언이 개인의 성향에 맞지 않다고 해도 필요한 부분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국 야구도 발전할 수 있다.

박찬호 위원은 그 어떤 선수보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 메이저리그가 모두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메이저리그가 가진 역사의 힘은 우리가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 한국야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박찬호 위원 같은 쓴소리를 할 줄 아는 야구인도 반드시 필요하다.

오 위원은 몇몇 선수에 대한 비판이 귀에 거슬렸을 수 있지만 큰 틀에서 박찬호 위원의 말을 존중하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오재원 위원은 본인의 사과글에서 밝혔듯이 더 신중한 반응이 필요했던 이유다.

박찬호니까 무조건 옳다가 아니라, 그 누구도 못 한 경험을 한 이의 고백이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다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음은 오재원 위원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오재원 입니다.

하루 동안 회초리를 맞았고 기분이 나쁘셨을 분들을 생각하면 당연하다 생각한다.

‘국민’이란 단어에 실망하고 기분 나쁘셨을 분께 다시 한번 송구의 말을 전해드린다.

그 단어의 원래 의도는 나 역시 박찬호 선수를 우상으로 보고 자랐다. 아버님, 할아버님도 새벽잠을 설치시면서 응원했다. 지금 KBO에 있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그 선수들의 부모님들까지 박찬호 선수를 응원하셨을 게 분명하다.

그때 당시 영웅이었으니까. 그런 대스타, 대선배가 하는 말은 보통 나(오재원)같은 사람의 말보다 몇백, 몇천 배 큰 울림이 있을 것이고 동조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공개적 비난 대신 따로 불러 조언을 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견해가 빠진 내용이었다. 카메라 꺼진 상황이었던 터라 담기지 못한 아쉬움이 진하다. 단순 인터뷰라고 전해 들었고 유튜브에 나온다는 것은 당시 소속사에서도 듣지 못한 내용이었다. 페이도 당연히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일에 대한 비난과 질책을 피하지 않겠다. 그리고 말을 하기 전,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뼛속 깊이 새기겠다.

오재원 올림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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