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 논란에 불똥 튄 게임업계…“우리는 관련 없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믹스(WEMIX) 외에 또 다른 게임 관련 가상자산 마브렉스(MBX)에도 투자한 것로 드러났다. ‘P2E(돈 버는 게임·P2E)’ 게임 합법화를 위해 게임업체들이 김 의원에게 로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가상자산을 발행한 게임업체들 김 의원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나섰다.
1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김 의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지갑에는 지난해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당시 가격으로 9억7000만원 가량의 마브렉스가 유입됐다. 마브렉스는 게임회사 넷마블의 자회사 마브렉스에서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마브렉스는 지난해 5월6일 국내 거래소 중 빗썸에 상장됐다. 김 의원이 빗썸 상장 전에 마브렉스를 사들인 것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상장 정보를 미리 알고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김 의원이 게임업체 위메이드가 발행한 위믹스를 보유한 사실에 대해서도 게임회사들이 P2E 게임 합법화를 위해 김 의원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김 의원이 P2E 게임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법안을 공동발의한 것이 알려지면서 의혹이 더 커졌다. 김 의원은 2021년 12월 ‘게임 머니는 게임 내에서 사용하는 가상화폐를 말한다’는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의 게임산업법 개정안을 공동발의했다.
지난 10일 한국게임학회는 “P2E 업계의 국회 로비설이 몇 년째 무성했다”며 “여야 국회의원과 보좌진의 위믹스 투자 여부를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P2E 게임에 대한 허용 요구가 작년부터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를 중심으로 계속 분출한 것은 위믹스를 둘러싼 ‘이익 공동체’가 형성된 결과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게임 회사들은 김 의원과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날 마브렉스는 입장문을 통해 “김 의원을 포함해 어느 누구에게도 사전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일체 없다”며 “마브렉스는 2022년 1분기에 상장 계획을 공지했기에 4월 무렵에는 이미 시장에 널리 알려져 전혀 가치 있는 정보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계좌를 확인한 결과, 해당 계좌의 소유주는 지난해 4월경 이미 보유하고 있던 다수의 코인을 탈중앙화 거래소를 통해 불특정다수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마브렉스를 취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도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위메이드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로비는 사실무근”이라며 “오히려 한국게임학회에 불과 며칠 전에도 위메이드에 학술발표대회 명목으로 500만원 후원을 요청한 바 있다”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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