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간호사·간호대생들 수만명 거리로…간호법 제정·법안 공포 촉구 대규모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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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간호사와 전국 200여 개 간호대 학생들이 국제 간호사의 날인 1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간호법 제정과 윤석열 대통령의 법안 공포를 촉구했다.
대한간호협회를 주축으로 한 간호법 제정 추진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이날 오후 광화문역 사거리에서 시청까지 이어지는 세종대로 5개 차로를 가득 메운 채 국제 간호사의 날 기념행사를 겸한 집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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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간호사와 전국 200여 개 간호대 학생들이 국제 간호사의 날인 1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간호법 제정과 윤석열 대통령의 법안 공포를 촉구했다.
대한간호협회를 주축으로 한 간호법 제정 추진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이날 오후 광화문역 사거리에서 시청까지 이어지는 세종대로 5개 차로를 가득 메운 채 국제 간호사의 날 기념행사를 겸한 집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간호법’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대통령님 약속을 지켜주십시오”라고 외치며 파도타기를 하는 등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경북의 한 간호대학에 재학 중인 김정빈(20)씨는 “사회적 돌봄을 위한 간호법이 간호사들의 이익을 위한 법인 것처럼 오해받아 속상해서 나왔다”고 참석 이유를 밝혔다.
지난 9일부터 간호법 제정 촉구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김영경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간호법은 우리 보건의료의 미래를 지탱하고 국민들께서 바라는 간호와 돌봄 수요를 충족하여 국민 건강을 증진하고 환자 안전을 지키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 간호사와 간호대 학생 등 10만 명이 참석했다고 대한간호협회 등 주최 측은 밝혔으나 경찰 추산으로는 2만∼2만5000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간호대학에 재학 중인 예비 간호사들은 ‘대통령에게 드리는 글’에서 “간호사들은 간호법이 없어 법적인 보호를 받기 어렵고, 선배들은 환자 곁을 떠나가고 있다”며 간호법 공포를 호소했다. 지난달 27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간호법은 지난 4일 정부로 이송됐으며, 오는 16일 국무회의나 이후 열릴 가능성이 있는 임시국무회의에서 상정돼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간호법 거부권 행사 시한은 오는 19일이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를 앞두고 의료단체 간 갈등이 더욱 커지는 가운데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대한간호협회를 찾아 단식 중인 김 회장을 방문하고 “지난 4월 25일 발표한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안을 착실히 이행하여 간호사의 처우를 제대로 개선하겠다”라고 말했다.
전날에는 간호법 제정에 반대하는 의사, 간호조무사 등 13개 단체로 구성된 보건복지의료연대(의료연대)가 2차 연가 투쟁을 벌여 간호법의 국회 통과를 규탄했다. 의료연대는 내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간호법에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으며 거부권 행사가 안될 경우 오는 17일 대규모 총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권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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