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NOW] 北, 코로나 발병 인정 1년…'방역대승' 후에도 비상방역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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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을 공식 인정한 지 1주년을 맞았다.
북한은 발병 인정 이후 석 달 만에 코로나19 대전 승리를 선언했다.
하지만 여전히 비상방역체계가 유지되고 야외 마스크 착용이 지속되는 등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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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12일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을 공식 인정한 지 1주년을 맞았다.
북한은 발병 인정 이후 석 달 만에 코로나19 대전 승리를 선언했다. 하지만 여전히 비상방역체계가 유지되고 야외 마스크 착용이 지속되는 등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12일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1년 전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중앙위 제8기 제8차 정치국회의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정치국은 당시 "2020년 2월부터 2년 3개월에 걸쳐 굳건히 지켜온 비상방역 전선에 파공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하였다"며 최대비상방역 체계 이행에 대한 결정서를 채택했다.
북한에서는 작년 4월 말부터 원인 불명의 열병이 확산돼 35만여명의 발열자가 발생했다.
작년 5월 12일 기준 격리·치료 환자 18만7천800여명 중 6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1명은 BA.2 확진자였다.
BA.2는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50%가량 센 것으로 알려졌다. 진단검사에서 다른 변이체보다 검출하기가 훨씬 어려워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모든 시·군이 지역을 철저히 봉쇄하고, 사업·생산·생활단위별로 가로막은 상태에서 사업과 생산 활동을 조직해 악성 바이러스의 전파 공간을 완벽하게 차단할 것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당일 밤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방문했다.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한 후 하루 동안의 방역 실태를 점검하고 전국적 전파 상황을 파악했다.
김 위원장은 최대비상방역체계 시행 이후 91일 만인 작년 8월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개최했다. 전날까지 감염자 발생 수가 12일간 0명을 기록했다며 최대비상방역전에서 승리했음을 선포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북한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진행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방역대승 선언 2주일 만인 작년 8월 23일 북·중 접경 양강도에서 코로나19로 의심되는 4명의 발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들 환자가 모두 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지만, 이후로도 방역 고삐를 풀지 않고 있다.
지난달 18일 김 위원장이 국가우주개발국을 시찰했을 때 김 위원장 부녀를 제외한 모든 참가자가 마스크를 쓴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7일 '비상방역 사업을 변함없이 모든 사업의 첫자리에', '순간의 안일과 해이, 자만과 방심 금물', '더욱 엄격하고 과학적인 방역대책 강화', '방역사업의 만성화를 철저히 배격', '전인민적인 방역의식과 각성을 견지하자' 등 내용의 자막 방송을 내보냈다.
한국이 조기에 코로나19 확산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3년 4개월 만에 사실상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지 3년 4개월 만인 지난 5일 비상사태 해제를 결정했다.
고려대 의대 교수인 김신곤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은 "북한은 백신을 안 맞은 나라여서 전세계에서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국가일 수 있다"며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치료 약제도 없어 (주민이) 안 걸리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한 방법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코로나19가 전달되지 않도록 마스크를 쓰는 고전적인 방식이 북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고육책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북한에서도 코로나19가 한 바퀴 돌았기 때문에 조만간 중국 국경 개방과 인적 교류를 다시 시작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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