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8.2원 오른 1334.5원···미 지역은행 불안에 달러 선호↑
미국 지역은행 불안으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12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장 대비 8.2원 오른 1334.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장 대비 4.7원 오른 1331.0원에 개장해 한때 1337.6원까지 올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지역은행 팩웨스트 뱅코프의 예금 감소 소식과 이에 따른 주가 급락이 원화 약세로 이어졌다.
팩웨스트 뱅코프는 이달 첫째 주 예금 잔액이 전주 대비 9.5% 줄었다고 밝혔다. 예금 감소분의 대부분은 팩웨스트 뱅코프가 이달 초 ‘매각 등 전략적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힌 후 빠져나간 것이다.
이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팩웨스트 뱅코프 주가는 전장 대비 22.7% 급락해 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에서 시작된 미국 지역은행 불안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JP모건체이스에 인수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팩웨스트 뱅코프로 위기가 번질 기미가 보이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심리가 커지고 있다. 이달 초 101 부근에서 움직이던 달러화지수(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낸 지수)는 11일 102.06으로 상승했다.
중국 위안화 약세도 위안화의 프록시(대리) 통화로 여겨지는 원화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11일 발표된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1%로, 시장 예상치(0.4%)를 밑돌았다. 이에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면서 위안화가 약세를 이어갔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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