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美 리스크에 코스피 나흘 연속 하락…코스닥은 '하한가 해프닝'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하락마감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과 지역은행 위기 재부각으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 펀더멘탈이 견고해지고 있는 만큼 향후 하락시 매수를 권고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12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15.58p(0.63%) 하락한 2475.42에 장을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모두 매도에 나오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지난 9일 이후 나흘 연속 약세다.
코스피에서 개인은 3597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1077억원, 외국인은 2484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불안과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불협화음에 위험자산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는 최근 잠잠해졌던 중소은행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는 모습을 보였다. 팩웨스트뱅코프는 지난주 예금이 9.5% 감소해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더 많은 담보를 제공했다고 밝혔고 주가는 22.7% 폭락했다. KBW 지방은행주는 2.4% 하락 마감했다. 은행업 전반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바이든 정부와 공화당이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싸고 여전히 이견을 보이는 상황이다. 미 재무부는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으면 이르면 내달 1일 사상 초유의 디폴트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다만 이 연구원은 국내기업 실적이 최근 상승세를 탔다며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 펀더멘털은 2년간의 하락사이클을 마무리하고 반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제부터 코스피는 조정시 비중확대 전략을 강화해 나갈 것을 권고하며 변동성을 비중확대의 기회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NAVER(035420) 1.18%, SK하이닉스(000660) 1.04%, 현대차(005380) 0.24% 등은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1.08%, 삼성전자우(005935) -1.08%, 기아(000270) -0.78%, 삼성SDI(006400) -0.75%, LG화학(051910) -0.4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0.26%, 삼성전자(005930) -0.16%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2.11p(0.26%) 하락한 822.43로 마쳤다.
기관은 107억원, 개인은 370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500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닥에서는 디와이피엔에프가 장 초반부터 하한가를 맞으면서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악몽을 상기시켰다. 특히 지난 3년간 주가가 900%(10배)나 상승했고 신용잔고율이 급격히 높아졌으며 증권사의 반대매매로 추정되는 대량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한가를 맞는 패턴이 최근 주가조작 연루 8개 종목과 유사한 형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디와이피엔에프(104460) 주주로 확인된 A씨가 "디와이피엔에프를 리서치한 후 저평가 상태로 보고 레버리지를 사용해 투자하다가 반대매매를 당했다"며 "주가조작 세력과는 관련이 없고 개인의 과욕으로 손해를 보게 됐다"는 글을 올리며 해명에 나선 상황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엘앤에프(066970) 2.57%, JYP Ent.(035900) 2.5%, 에코프로비엠(247540) 2.48%, 카카오게임즈(293490) 0.77%, 셀트리온제약(068760) 0.25% 등은 상승했다. HLB(028300) -2.1%, 펄어비스(263750) -1.95%, 에코프로(086520) -1.09%,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0.95%, 오스템임플란트(048260) -0.11% 등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8.2원 오른 1334.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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