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몇번이면 싼 금리 갈아탄다, 세계 첫 대출이동 시스템 출범
오는 31일 세계 최초의 ‘대환대출 인프라’ 출범을 앞두고 금융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클릭 몇 번만 하면 더 유리한 상품으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면서 가계대출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환대출 인프라는 금융사들의 대출상품을 네이버, 카카오, 토스, 핀다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비교한 후 더 낮은 금리의 상품으로 손쉽게 갈아탈 수 있는 시스템이다. 대출상품을 온라인으로 비교하는 서비스는 국내외에 이미 많지만, 온라인으로 대출 갈아타기까지 가능한 통합 시스템은 전 세계 최초다. 고객은 기존 대출의 원리금뿐 아니라 중도상환 가능 여부와 수수료까지 간편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은행과 저축은행, 카드, 캐피털사 등 53개 금융사와 23개 대출비교 플랫폼이 참여하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금융권의 대출이자를 한눈에 비교하고 10분 안에 유리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일단은 직장인 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 카드론처럼 담보가 없어 대출 조건을 비교하기 쉬운 일반 신용대출이 대상이다. 이 가운데 중도상환수수료가 있는 상품은 대출 실행 기간에 상관없이 대출을 갈아탈 수 있고,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상품은 6개월이 경과한 이후 갈아탈 수 있도록 정해졌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범주에 드는 대출이 250조~27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융위는 가계대출 중 76%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도 간편하게 비교하고 갈아탈 수 있는 시스템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금융사들은 이런 대환대출 인프라가 본격 가동하면 대출금리 경쟁과 머니무브가 급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6개월을 준비한 대환대출 인프라 가동을 앞두고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2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5대 은행장과 주요 플랫폼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의 목적이 소비자의 이익 증진인 만큼 과도한 수수료 부담을 소비자에게 지우거나 금융업계의 건전한 영업·시장 안정을 저해하는 행태가 나타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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