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오너 수장고’ 소리 듣던 문화재단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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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문화재단 사업을 확장해 미술계에 보다 직접적으로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퐁피두센터 유치를 계기로 향후 재단 사업을 체계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내부적으로 형성됐다는 게 한화 측 설명이다.
앞서 한화문화재단은 지난 3월 세계적인 현대미술관인 프랑스 퐁피두센터를 한국에 들여오기로 했다.
한화문화재단은 오는 2025년부터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가칭)이라는 이름으로 미술관을 지어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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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지원 등 공익 활동 확대
서울 퐁피두, 2025년부터 운영
한화그룹이 문화재단 사업을 확장해 미술계에 보다 직접적으로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퐁피두센터를 국내에 들여오기로 한 것을 계기로 기존에 운영하던 재단의 정체성을 재확립한다는 취지에서다. 과거 고미술품 기증을 계기로 설립된 재단은 그동안 골동품, 서화 등을 중심으로 미술관을 운영해 왔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문화재단은 이달 초부터 오는 14일까지 유망 신진 예술가를 발굴하고,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영민 해외 레지던시 지원’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 지난해 작고한 김승연 회장 부인인 고(故) 서영민 여사 이름을 따서 프로그램 이름을 지었고, 그가 출연한 기부금을 재원으로 쓸 예정이다.
한화문화재단 차원에서 신진 작가 지원 활동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유수미술기관과 협력해 레지던시 입주 기회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레지던시는 예술가가 특정 공간에 거주하면서 재정적인 지원을 받고 다른 예술가, 미술계 인사들과 교류하며 창작 활동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퐁피두센터 유치를 계기로 향후 재단 사업을 체계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내부적으로 형성됐다는 게 한화 측 설명이다. 특히 미술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활동을 늘린다는 방침인데, 평소 국내 젊은 작가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는 걸 지원하고자 한 서 여사의 의지가 반영됐다.
그동안 한화 안팎에선 재단 역할과 기능에 대해 의구심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 2007년 2월 문예 발전과 일반 대중 문화향수 증진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전시회는 물론 외부 공익 활동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한화 김종희 창업자의 배우자 고 강태영 여사 소장 미술품 출연을 계기로 재단과 미술관이 만들어졌지만, 사실상 오너 일가 수장고에 그친다는 지적이 있었다.
앞서 한화문화재단은 지난 3월 세계적인 현대미술관인 프랑스 퐁피두센터를 한국에 들여오기로 했다. 한화가 유치를 위해 퐁피두센터 측과 타진한 지 약 4년 만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논의가 지연됐다. 퐁피두센터 한국 분관은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이 꾸준히 유치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했다.
한화문화재단은 오는 2025년부터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가칭)이라는 이름으로 미술관을 지어 운영할 예정이다. 개관일로부터 4년간 한국 퐁피두센터 운영권을 보장받는 한화는 프랑스 퐁피두센터가 소장 중인 대표 작품을 포함한 기획전시를 매년 2회 개최하고, 자체적인 별도 기획전시도 2회 정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문화재단 자산은 설립 이후 매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강 여사와 김승연 회장이 각각 55억3000만원, 5억원을 출연한 재단의 지난해 말 자산 총액은 60억2503만원으로 한 해 전과 같다. 이 중 미술품 자산 45억2503만원도 변동이 없다. 지난해 수입은 7억원 상당으로 대부분은 계열사 기부금으로 구성됐다. 한화건설과 한화솔루션이 각각 3억원, 한화테크윈이 1억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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