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를 단 동호인’ 주재훈 “다음 꿈은 아시안게임 메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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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를 부탁하자 양궁 컴파운드 국가대표 주재훈은 본인의 소속을 이렇게 밝혔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취미로 활을 잡던 주재훈이 2023년 양궁 컴파운드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컴파운드'"다음 꿈은 메달입니다!"양궁 컴파운드 종목은 리커브와는 장비부터 많이 다르다.
아시안게임 양궁은 리커브와 컴파운드 모두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고 있고, 모두 10개의 메달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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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울 울진군 양궁클럽 한국수력원자력 소속 주재훈입니다!"
자기소개를 부탁하자 양궁 컴파운드 국가대표 주재훈은 본인의 소속을 이렇게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실업팀이 아니라, 주재훈이 청원경찰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취미로 활을 잡던 주재훈이 2023년 양궁 컴파운드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 취미로 시작한 양궁…'유튜브' 보면서 축사에서 훈련
주재훈이 양궁을 처음 접한 것은 2016년, 대학교 3 학년 때였다. 호기심에 인터넷으로 '양궁'을 검색해봤는데 근처 양궁 클럽이 나왔고, 체험해 본 것이 시작이었다. 그렇게 컴파운드 양궁에 빠진 주재훈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활을 놓지 않았다. 지인의 비어있는 축사에 직접 과녁을 가져다 놓고 연습을 하는가 하면, 유튜브를 보면서 연구하고 공부했다. 회사에 휴가를 내고 출전한 동호인 대회들을 휩쓸었다. 2019년 여름에는 큰 태풍으로 인해 양궁 장비를 보관하던 컨테이너가 통째로 날아가기도 했지만, 다시 마련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이유는 단 하나, 양궁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 5번 도전 끝에 국가대표 선발…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확정
동호인이었지만 언제나 태극마크를 꿈꿨다.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매년 도전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벽은 높았고, 넘지 못할 듯 보였다. 그렇게 5번째 도전이었던 올해, 주재훈은 평가전 최종 순위 4위로, 국가대표 선발과 함께 4위까지 주어지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권까지 따냈다. 지난 3월 30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한 주재훈은 하루하루가 꿈 같다고 말한다.
"보통 아침에 이렇게 일찍 일어나면 피곤하기 마련인데, 전혀 그런 게 없습니다. '다음 훈련은 어떤 내용일까, 내일은 이렇게 쏴야지' 이런 생각들로 항상 설레는 마음입니다. 혼자 훈련할 때는 유튜브가 저의 감독이자 코치였는데, 여기서는 전문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어요. 장비나 자세 등을 자세하게 알려주니까, 저절로 실력이 향상되는 것 같아요."
■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컴파운드'…"다음 꿈은 메달입니다!"
양궁 컴파운드 종목은 리커브와는 장비부터 많이 다르다. 리커브는 사람의 힘을 활용한 전통식 활에 가깝다면, 컴파운드는 날개의 아래와 위쪽에 휠(Wheel), 일종의 도르래를 부착한 기계식 활을 쓴다. 강한 활을 약한 힘으로도 당길 수 있어서, 초보자들도 접하기 쉽다. '전 세계 양궁 인구의 70% 이상은 컴파운드'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컴파운드는 리커브와 달리 아직 올림픽 정식 종목은 아니다. 그래서 리커브 강국인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앞으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게임 양궁은 리커브와 컴파운드 모두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고 있고, 모두 10개의 메달이 걸려있다. 또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는 컴파운드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크다. 또 다른 메달밭을 꿈꿀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동호인 출신의 국가대표 주재훈도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태극마크라는 꿈을 이룬 만큼 아쉬움 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습니다. 먼저 아시안게임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고 싶고요. 더 나아가 컴파운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다면, 올림픽 무대도 밟아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정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허솔지 기자 (solji2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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