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키 비번 바꿔주세요"..학폭 당한 故 승민 군의 마지막 부탁(꼬꼬무)[종합]

김노을 기자 2023. 5. 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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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대구 학교 폭력(학폭) 사건의 피해자 고(故) 승민 군의 유서가 공개됐다.

승민 군은 유서를 통해 "(가해자들이) 매일 우리집에 와서 괴롭혔다. 날이 갈수록 더 심해졌다. 담배를 피우게 하고, 물로 고문하고, 그 녀석들이 '엄마가 언제 오냐'고 묻고는 (엄마가) 오시기 전에 나갔다"고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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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노을 기자]
/사진=SBS 방송화면
'꼬꼬무' 대구 학교 폭력(학폭) 사건의 피해자 고(故) 승민 군의 유서가 공개됐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중학교 2학년이었던 권승민 군이 당했던 학폭 피해를 조명했다.

2011년 12월 30일, 승민 군의 어머니는 출근을 하던 중 경찰로부터 아이가 사고가 났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숨진 승민 군의 맨몸을 본 어머니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승민 군의 얼굴을 제외한 온몸이 시퍼런 멍으로 가득했고, 특히나 눈에 띄지 않는 곳만 구타한 것 같은 흔적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승민 군을 고통에 몰아넣은 학폭 가해자들은 24시간 승민 군을 감시했다. 그것도 모자라 단소, 목검, 권투 글러브 등을 사용해 승민 군을 지속적으로 구타했으며, 이 모든 폭력이 승민 군의 집에서 일어난 것으로 밝혀져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

/사진=SBS 방송화면
승민 군은 유서를 통해 "(가해자들이) 매일 우리집에 와서 괴롭혔다. 날이 갈수록 더 심해졌다. 담배를 피우게 하고, 물로 고문하고, 그 녀석들이 '엄마가 언제 오냐'고 묻고는 (엄마가) 오시기 전에 나갔다"고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12월 19일, 라디오를 들게 한 뒤 무릎을 꿇게 하고 벌을 세웠다. 내 손을 묶고 피아노 의자에 눕힌 다음, 무차별적으로 때리고 몸에 칼을 세기려고 했다. 내 오른쪽 팔에 불을 붙이려고 하고, 라디오 선을 목에 묶은 채 던져주는 과자 부스러기를 주워먹으라고 했다. 내 자신이 비통했다"고 전했다.

승민 군은 A4용지 4장을 꽉 채운 유서 곳곳에 당부의 말을 남겼다. 바로 집 도어키 비밀번호를 바꾸라는 것. 승민 군은 "우리 가족을 사랑했다. 가족들을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눈물이 흐른다. 내가 없다고 해서 슬퍼하거나 죽지 말아달라. 가족들이 슬프다면 난 너무 슬플 거다"고 가족에 대한 절절한 마음을 유서에 남겼다.

그러면서 "도어키 비밀번호를 바꿔달라. 가해자들이 들어와서 괴롭힐지도 모른다"고 강조해 먹먹함을 안겼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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