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8년 만에 경영 전면 복귀…“마지막으로 다 쏟아붓겠다”

한재희기자 2023. 5. 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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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8년 만에 경영 전면에 복귀한다.

건설업 불황 등의 영향으로 철강 산업이 불확실성에 빠진 가운데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과 '형제경영'을 통해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짓고 침체 국면을 극복해내는 것이 당면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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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회장 사내이사 복귀
동국제공 장세주 회장(오른쪽)과 장세욱 부회장(왼쪽)이 12일 서울 중국 페럼타워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동국제강 제공.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8년 만에 경영 전면에 복귀한다. 건설업 불황 등의 영향으로 철강 산업이 불확실성에 빠진 가운데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과 ‘형제경영’을 통해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짓고 침체 국면을 극복해내는 것이 당면 과제로 꼽힌다.

동국제강은 1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장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2015년 6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던 장 회장이 다시 일선으로 복귀해 그룹을 진두지휘하게 된 것이다.

장 회장은 2015년 5월 비자금 약 88억 원을 해외 도박과 개인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난 채로 재판을 받은 결과 징역 3년 6월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했다. 2018년 4월 가석방됐지만 출소 후 5년간 취업 제한 규정으로 경영 전면에 나설 수는 없었다. 그간 동생인 장 부회장이 경영을 맡고, 장 회장은 경영과 관련해 물밑에서 조언을 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취업제한이 풀리면서 사내이사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동국제강 제공
동국제강은 재정건정성이 악화돼 2014년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열연 사업을 담당하던 동국제강과 냉연 사업을 담당하던 유니온스틸 등 철강 사업을 하나로 통합했다. 선대 고 장상태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으로 꼽히던 브라질 제철소도 지난해 팔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최근에는 철강 경기가 하향 국면을 맞아 15일 발표가 예정된 동국제강의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45.7% 감소한 1118억 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동국제강 제공
장 회장은 임시주주총회가 끝난 뒤 “경험과 지식들을 마지막으로 다 쏟아부어 지속가능한 동국제강 그룹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어서 다시 사내이사로 등재하게 됐다”며 “시대가 많이 변했으니 장 부회장이 회사가 잘 이끌 수 있도록 보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자동차 산업 변화에 따른 특수 소재 등 부품 분야 첨단 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동국제강을 존속회사인 지주사 동국홀딩스, 사업회사인 동국제강 및 동국씨엠으로 인적분할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장 회장과 장 부회장은 그룹 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할 지주사를 맡게 된다. 동국홀딩스는 철강‧소부장(소재‧부품‧장비) 시너지 사업을 발굴하고, 정보기술(IT)과 물류 등 그룹과 연관된 사업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사업 회사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된다. 동국제강은 최삼영 부사장이, 동국씨엠은 박상훈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각각 대표이사를 맡았다. 신설 동국제강에서는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철근‧형강과 조선사에 납품하는 후판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동국씨엠은 회사의 주력 상품이던 컬러강판을 맡게 된다.

동국제강의 기업 분할 기일은 다음 달 1일이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2개사는 각각 6월 16일에 변경 상장 및 재상장이 될 예정이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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