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껍질?’ 김남국…코인투자 끝없는 의혹, 당 내서도 ‘사퇴’ 제기
이재명 대표, 사태 7일 만 뒤늦게 윤리감찰 지시
여당은 ‘코인 게이트’ 규정, “검찰 강제 수사하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 도중에도 가상자산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코인 투자 관련 의혹이 끝없이 이어지자 당내에서조차 의원직 사퇴론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남국 코인 게이트’로 명명했다. 민주당은 당 차원의 진상조사에 착수한데 이어 이재명 대표가 김 의원에 대한 윤리감찰을 지시하고, 대변인이 공개 사과하는 등 파장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12일 국회에서 청년 정치인들과 당 쇄신 관련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에게 “김 의원 본인 해명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국민적 의혹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만약 언론보도에 나오는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면 의원직 사퇴까지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 대해 “본인이 결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 거취에 대해 “개인이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감찰단의 조사 결과가 (진상조사)보다 내용이 간단해 더 빨리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징계로 가기 위해서는 (감찰)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재명 대표는 김 의원이 국회 상임위 중 가상화폐 거래를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선출직 공직자이자 당의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손상 여부 등에 대한 윤리감찰을 긴급 지시했다”고 공지했다. 권 대변인은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김 의원 본인도 사과했고 지도부도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 코인 투자 관련 의혹은 지난 5일 처음 제기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김 의원의 입만 바라보다 5일만인 지난 10일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7일만인 이날 윤리감찰을 지시하는 등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전날 첫 회의를 열고 가동에 들어간 민주당 진상조사단은 오는 14일 ‘쇄신 의총’에서 중간 결과를 내놓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공개적으로 자신의 수십억원대 가장자산 투자 관련 의혹을 해명했다. 하지만 해명 이후에도 투자 규모와 시기부터 이해충돌 여부, 의정활동 중 거래 등과 관련한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YTN 등은 전날 김 의원이 지난해 5월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지난해 11월7일 법사위에서 이태원 참사 대응 질의가 오가는 사이에도 가상자산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저도 확인이 안 돼서 거래 내역을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의미의 P2E 시장 기축통화 역할로 설계된 위믹스 코인을 보유한 상황에서 P2E 합법화의 길을 트는 법안을 발의했다는 이해충돌 의혹도 제기됐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의원이 내 코인 폭등시키려고 코인 회사의 종노릇을 하고 있었던 셈”이라며 입법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서는 직접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의원 문제는 도덕성을 넘어 불법 로비 문제로 번지고 있다”면서 “일반 국민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며, 불공정과 파렴치에 대해 청년세대가 느끼는 분노와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김 의원은 이해충돌 의혹 중 하나인 코인 과세 유예 법안뿐만 아니라 코인 가격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법안까지 발의에 참여했다”면서 “‘김남국 코인 게이트’가 검찰의 강제수사로 실체적 진실이 명명백백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에서는 국회의원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의원 전체에 대한 코인 전수조사 실시를 공식 요구한다”고 말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국민권익위원회 차원의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제안하며 “다음주 정의당 의원들의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를 권익위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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