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뎐1938’ 김수진, 짧은 등장 긴 존재감

tvN 새 토일드라마 ‘구미호뎐1938’

“뭔 톤이요?”

배우 김수진이 ‘구미호뎐1938’에서 양품점 주인 우렁각시로 등장하며 극에 몰입도를 더했다.

김수진은 지난 6일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구미호뎐1938’(연출 강신효, 극본 한우리, 제작 스튜디오드래곤·하우픽쳐스)에서 우렁각시 복혜자 역으로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구미호뎐1938’에서는 삼도천의 수호석을 훔친 홍백탈을 쫓아 1938년으로 향하는 이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연은 그 곳에서 꿈에 그리던 동생 이랑(김범 분)과 재회했지만, 홍백탈이 이랑을 공격하며 상황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연은 동방삭(영훈 분)과의 위험한 거래까지 감행하며 동생을 살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현대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은 놓치고 말았다.

‘구미호뎐’ 시즌1에서 한식당 우렁각시 역을 맡았던 김수진은 ‘구미호뎐1938’에선 오복양품점 우렁각시로 분해 이연과 다시 만났다. 현대의 기억을 가지고 1938년 일제강점기로 돌아온 이연은 복혜자를 만나 반갑게 아는 척했지만, 현대의 기억이 없는 복혜자는 어딘가 어색한 모습으로 “어쩐일이세요 경성에 통 안오시더니”라고 답해 이연을 당황케 했다.

2회에서도 이연과 우렁각시의 만남은 이어졌다. 이연은 양품점 주인인 복혜자에게 “좀 더 화사한거 없어? 쿨톤이자나”라고 물었고, 복혜자는 “뭔 톤이요?”라고 천연덕스럽게 응수해 시청자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문호 개방으로 서양각국의 문물이 들어오고, 사상과 가치관이 빠르게 변했던 경성의 시대적 배경이 반영된 우아하면서도 현대적인 의상을 입고 등장한 김수진은 섬세한 눈빛 연기로 존재감을 내비쳤다. 짧은 등장에도 캐릭터의 서사를 완벽하게 전달하는 안정적인 연기력과 몰입도를 높이는 김수진의 활약에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2001년 영화 ‘와니와 준하’로 데뷔한 김수진은 영화 ‘리바운드’, ‘화차’, ‘1987’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했다. 뿐만 아니라 브라운관에서도 JTBC ‘미스티’, tvN ‘왕이 된 남자’ MBC ‘멧돼지 사냥’,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tvN ‘나빌레라’, JTBC ‘언더커버’, KBS 2TV ‘두뇌공조’, JTBC ‘대행사’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내비쳤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