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열 11언더 ‘폭풍샷’ 김세영 6언더 ‘부활샷’
59타에 1타 모자른 60타
단독 선두로 최고의 출발
“마무리도 멋지게 하고파”
LPGA 파운더스컵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2년6개월만에 우승 기회
부진 끊고 부활의 신호탄
노승열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11언더파 60타를 쳤다.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묶어 11타를 줄인 노승열은 애덤 스콧(호주), 더우저청(중국)을 3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1번홀 버디로 이날 경기를 기분 좋게 시작한 노승열은 전반에만 6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빈틈이 없었다. 노승열은 버디 5개를 더 잡아내며 11언더파를 완성했다. 1타만 더 줄였어도 ‘꿈의 타수’라고 불리는 59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노승열의 이날 기록이 주목받는 이유는 경기 도중 드라이버 헤드가 손상된 상황에서도 11타를 줄였기 때문이다. 12번홀에서 드라이버 헤드에 금이 간 것을 발견한 그는 16번홀부터 새로운 드라이버 헤드를 사용했다. 아내에게 드라이버 헤드를 전달받은 노승열은 직접 조립한 뒤 남은 홀에서 2개의 버디를 추가했다.
PGA 투어 조건부 출전권을 갖고 있는 노승열은 이번 대회에서 PGA 투어 통산 2승 사냥에 나선다. 2014년 취리히 클래식 우승자인 노승열은 한국을 넘어 전세계가 주목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장기 계약을 체결할 만큼 노승열의 잠재력은 엄청났다. 그러나 노승열은 군 복무 이후 부진에 빠졌고 페덱스컵 랭킹 125위 이내에 들지 못하며 PGA 투어 조건부 시드권자가 됐다.
지난해 결혼한 노승열은 서서히 감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RSM 클래식에서 공동 15위를 차지했던 노승열은 이번 대회 첫날 단독 선두에 오르며 남은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노승열은 “모든 게 놀랍다. 꿈의 타수인 59타에 1타가 모자라지만 만족한다”며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트까지 모두 잘 됐다. 시작이 좋은 것처럼 마무리까지 멋지게 해보겠다”고 첫날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경기 도중 드라이버 헤드가 손상된 것에 대해서는 “12번홀에서 티샷이 정말 잘 맞았는데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날아갔다. 드라이버 헤드를 확인해보니 실금이 가 있었다”며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당황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집중했다. 정말 흥미로운 하루를 보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2020년까지 매년 1승 이상씩 거두며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렸다. 그러나 2021년부터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6개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 혼다 타일랜드 공동 20위일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도 크게 떨어졌다. 한 때 세계랭킹 2위였던 김세영은 현재 33위에 자리해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첫날 단독 선두에 오르며 자신에게 붙은 부진이라는 꼬리표를 뗄 기회를 잡았다. 김세영이 마지막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면 2020년 11월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게 된다.
김세영이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성에 힘을 받게 된다. 메이저 대회 1승을 포함해 통산 12승를 거둔 김세영은 2020년 올해의 선수상 등을 포함해 명예의 전당 포인트 14점을 기록하고 있다.
첫날 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한 김세영은 “티샷이 잘 된 덕분에 첫날 6언더파라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티샷 정확도에 집중하면서 차분하게 남은 라운드도 잘 치러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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