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카드사에 수수료 받나…유료화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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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카드사에 수수료와 관련한 기존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애플페이처럼 건당 수수료를 유료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삼성페이와 계약을 통해 삼성전자에 연단위 수수료를 지불해 왔는데, 건별 수수료는 물지 않아 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애플페이는 국내 진출 첫 계약을 맺은 현대카드사로부터 건당 약 0.15% 수준의 결제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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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삼성전자가 카드사에 수수료와 관련한 기존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애플페이처럼 건당 수수료를 유료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간편결제 1위사인 삼성페이가 수수료를 유료화할 경우 얼어 붙은 소비자 혜택이 더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카드 회원사들에 기존 삼성페이 사용 계약을 자동 연장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삼성전자는 수수료에 대한 구체적 방침을 알리지 않았지만 카드업계는 이번 공문이 삼성페이 유료화를 공식화하는 첫 단계라고 보고 있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삼성페이와 계약을 통해 삼성전자에 연단위 수수료를 지불해 왔는데, 건별 수수료는 물지 않아 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대다수 전업 카드사가 삼성전자와 맺은 기존 계약 만료 시점은 8월 중순이다. 통상 계약 만료 3개월 전부터 재계약 협상을 시작하는 삼성전자는 이후 새로 마련한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방침은 올해 3월부터 국내에 진출한 애플사의 애플페이가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데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애플페이는 국내 진출 첫 계약을 맺은 현대카드사로부터 건당 약 0.15% 수준의 결제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간편결제 이용 실적은 7326억원이다. 간편결제 이용자 중 약 40%가 삼성페이 이용자로 알려졌는데, 삼성페이가 0.15% 수준의 결제수수료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카드사들은 하루에 평균 4억4000만원가량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연간으로는 1600억원 규모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동일한 요율의 수수료를 받기보다는 규모에 따라 차등화하는 '슬라이딩 방식'을 제안할 것으로 본다. 또 기존 단체 계약이 아니라 카드사별로 계약을 따로 체결하므로 수수료가 회사별로 달라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가 자국 금융사에 과도한 유료화 부담을 지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삼성페이의 경우 다양한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하고 있지만 실제 수수료를 부과하는 나라는 독일과 중동지역 일부 국가에 제한됐다. 나머지 국가에선 마그네틱보안전송 방식(MST)이 아닌 애플페이와 동일한 NFC 결제임에도 수수료 무료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애플페이 도입 당시 "신용카드사는 애플페이와 관련된 수수료 등의 비용을 고객 또는 가맹점에 부담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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