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결아 아프지마" 또래 손편지 뒤로 활짝 웃는 사진 속 얼굴 슬픔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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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 버스에 치여 숨진 초등학교 2년 조은결군(8)의 장례식장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12일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조군의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조문객들의 슬픔이 더해져 은결군의 부모는 몸을 가누지 못했다.
사고를 일으킨 버스기사는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된 교차로 구간에서 신호를 어겼고 조군은 횡단보도 녹색불을 받아 정상적으로 길을 건너다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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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낮 12시 발인식…경찰, 사고 일으킨 버스기사 전날 구속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경기 수원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 버스에 치여 숨진 초등학교 2년 조은결군(8)의 장례식장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12일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조군의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조문객들의 슬픔이 더해져 은결군의 부모는 몸을 가누지 못했다.
은결군의 엄마와 아빠는 낮 1시께 빈소를 찾은 취재진에게 "인터뷰 요구는 말아달라"며 정중히 거절하면서 "아이의 얼굴과 이름은 공개해도 된다"고 말했다.
유족은 다시는 자신의 아들과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군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영정사진 속 밝게 웃고있는 조군의 얼굴을 보면 슬픔은 더욱 밀려온다.
아이가 생전 좋아했을 것 같은 과자, 라면과 '은결아, 아프지마'라고 삐뚤빼뚤한 글씨로 동급생이 쓴 것으로 보이는 손편지도 놓여져 있었다.
사고가 발생한지 사흘 째 되는 이날에도 조군이 사고를 당했던 스쿨존 일대는 아이를 추모하기 위한 국화꽃이 한가득 놓여 있었다. '어른들이 미안하다'라고 적힌 글귀도 보였다.
국화꽃을 조심히 갖다놓는 한 시민은 "절대로 일어나설 안되는 구역에 사고가 났고 그 대상이 초교생이라는 점에 더욱 화가 난다"며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10일 낮 12시32분께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행정복지센터 일대 스쿨존에서 신호등을 건너던 조군이 우회전하던 버스에 치여 숨졌다.
사고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은 "어떤 한 아주머니가 '아이가 바퀴에 깔렸다'고 울부짖는 소리에 놀라 가봤더니 아이가 버스 앞바퀴 밑에 깔린 상황이었다"며 "당시 아이는 희미하게나마 '아프다'라고 말하는 등 의식이 있어 보였는데 이후에 손과 발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해갔다"고 설명했다.
사고를 일으킨 버스기사는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된 교차로 구간에서 신호를 어겼고 조군은 횡단보도 녹색불을 받아 정상적으로 길을 건너다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원서부경찰서는 해당 버스기사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어린이 보호구역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 전날(11일) 발부 받았다.
조군의 발인식은 오는 14일 낮 12시에 예정돼 있다. 장지는 수원승화원이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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