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돌아온 둘리와 가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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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한국일보>
□ 잡지 연재 기간이 무려 10년이니 X세대의 성장과 우리 문화산업에 미친 둘리의 영향력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둘리 말고 둘리의 아들딸이 벌이는 말썽은 왜 X세대의 마음을 얻지 못했을지 해석이 분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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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X세대를 극장으로 불러 모은 영화 ‘슬램덩크’의 뒤를 이을 대작이 온다.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개봉이 열흘 남짓 남았다. 월간 만화잡지 보물섬에 둘리 연재가 시작된 게 1983년, TV 시리즈 첫 방송이 1987년이었으니, 둘리 역시 X세대와 함께 자랐다. ‘둘리 아빠’ 김수정 작가가 설립한 둘리나라의 둘리 공식 블로그엔 돌아올 둘리를 기다리는 팬심이 모여들고 있다. ‘나의 어린 시절은 네 덕에 행복했어.’
□ 잡지 연재 기간이 무려 10년이니 X세대의 성장과 우리 문화산업에 미친 둘리의 영향력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에피소드와 대사를 재해석하고 패러디한 콘텐츠가 수없이 생겨났고, 고길동 가정의 가계 형편 분석에 케라토사우루스(둘리)의 인간화 과정 탐구 같은 꽤나 진지한 연구보고서까지 만드는 등 둘리 덕후들 활약도 다채로웠다. 최근엔 둘리와 도우너를 빌런으로 그린 패러디 웹툰이 화제를 모았다.
□ 운명처럼 둘리를 만난 그해 고길동은 30대 초반의 젊은 가장이었다. 40년이 지났으니 만화 속 고길동은 영락없는 할아버지일 테고, 둘리를 응원하던 꼬마 X세대는 이제 둘리보다 고길동에게 측은지심을 느끼는 중년이 됐다. 4년 전 출간된 둘리 에세이 두 번째 에디션 ‘고길동, 힘들었을 오늘도’가 중년의 X세대에게 건넨 위로는 지금도 회자된다. ‘아기공룡 둘리 노래를 다시 들어 보세요. 코끝이 찡하다면 당신은 어른이 된 거예요.’
□ 둘리에 앞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가 인기몰이 중이다. 희생됐던 녹색 여전사 가모라도 돌아왔다. 부모가 된 X세대와 그들의 자녀 세대가 사랑하는 역대급 두 초록 캐릭터가 가정의 달 극장가를 차례로 접수할 모양이다.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김 작가는 30년 전 아기공룡 둘리 후속작 ‘베이비 사우르스 돌리’를 연재했다. 둘리 말고 둘리의 아들딸이 벌이는 말썽은 왜 X세대의 마음을 얻지 못했을지 해석이 분분했다. 관계있을까 싶으나, 둘리 아들 돌리는 파란색, 딸 울리는 분홍색이다.
임소형 논설위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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