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후쿠시마 시찰단 목적은 '오염수 안전성' 검토…23~24일 파견"

세종=조규희 기자 2023. 5. 1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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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과정을 검토하는 한국 측 현장 시찰단과 관련해 "시찰단의 목적은 해양 방류 과정 전반에 걸쳐 안전성을 검토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제산업상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전문가 시찰로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에 대한 한국 내 이해가 깊어질 것을 기대한다면서도 한국 시찰단이 오염수의 안전성을 평가하거나 확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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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지 오는 11일로 꼭 5년이 된다. 사진은 지난 2014년 2월 10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원자로 주변에 오염수를 보관하는 원통형의 탱크들이 즐비하게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과정을 검토하는 한국 측 현장 시찰단과 관련해 "시찰단의 목적은 해양 방류 과정 전반에 걸쳐 안전성을 검토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처리수'로 명명한 일본 정부와 달리 우리 정부의 공식 용어는 '오염수'라고 정의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 1차장은 12일 서울 정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시찰단 관련 정부 합동브리핑에서 "오염수 정화 및 방류시설 전반의 운영 상황과 방사성 물질 분석 역량 등을 직접 확인하고, 우리의 과학적·기술적 분석에 필요한 정보를 파악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브리핑은 이날 오후 한국과 일본의 국장급 협의를 앞두고 진행됐으며 시찰단은 오는 23~24일 파견된다. 시찰단 규모는 20명 내외로 예상된다.

박 차장은 "지난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기시다 총리는 '총리로서 자국민 그리고 한국 국민의 건강과 해양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는 방식의 방류는 인정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 바 있다"며 "그간 일본이 공개해온 자료와 추가적으로 받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이번 시찰을 통해 현장에서 확인까지 이뤄지면 종합적인 안전성 검토와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제산업상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전문가 시찰로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에 대한 한국 내 이해가 깊어질 것을 기대한다면서도 한국 시찰단이 오염수의 안전성을 평가하거나 확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차장은 이에 대해 "표현은 외교적인 명칭으로 그게 시찰로 되어 있을 뿐"이라며 "당연히 현장에 안전성을 스스로 판단하기 위한 여러 가지 자료 요구라든지 또 질문이라든지, 또 시설에 대한 확인이 당연히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시찰단의 역할이 안정성 평가가 아니라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정면 반박한 셈이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과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011년 3월 대진의 영향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이후 해당 원전에는 지하수와 빗물이 유입돼 다량의 오염수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ALPS(다핵종제거설비)라는 정화시설을 통해 정화 후, 1068개의 저장탱크에 보관 중이다. 이후 2014년 공식적으로 해양 방류 방침을 확정 발표하고 해저터널 등 방류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 여름부터 방류할 계획이다.

박 차장은 "IAEA(국제원자력기구) 회원국 중 일본 현지를 직접 확인하는 것은 한국 사례가 최초이자 유일하다"며 "한국같이 실제 검증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 중에는 아직까지 일본이 현지 방문을 허용한 예가 없다"고 강조했다.

신재식 원안위 방사선방재국장은 "저희가 ALPS 성능에 대해서는 자료를 받아서 과학적 검토를 계속 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로우데이터(Raw Data·가공 전 정보) 같은 자료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전문가 시찰단이 ALPS로 정화된 오염수를 직접 채취하지는 않는다. 신 국장은 "실제로 탱크에서 어떻게 시료를 채취하는지, ALPS 통과한 후에 시료를 어떻게 분석하는지 볼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현재 일본 정부는 '오염수'(Contaminated Water)라는 공식 용어를 '처리수'(Treated Water)로 표현해 달라고 국제 사회에 요청 중이다. 박 차장은 이와 관련해 "전날 외교부가 공식 발표했듯 공식 표현은 '오염수'"라며 "'처리수'라는 표현은 정부 내에서 공식 검토를 아직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세종=조규희 기자 playingj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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