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잠룡’ 김동연 광폭 행보...이번엔 광주와 상생협약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3. 5. 1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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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시장과 AI 등 8개 분야 상생 협약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공동 대응
충남·전남·전북에 이은 4번째 상행협약
SNS엔 윤석열 국정 견제로 존재감 부각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선 ‘잠룡’으로 평가받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연신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미국, 일본 등 해외 방문에 이어 경기도 밖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가 SNS에 담는 글의 범위와 수위도 현 정부 견제에 초점이 맞춰져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12일 광주시청에서 만나 ‘경기도·광주광역시 상생발전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날 두 단체장은 지역발전을 위해 수도권과 지방이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산업 생태계 활성화 △청년·청소년 교육·교류 프로그램 협력 △미래 자동차 분야 생태계 구축 △5·18 민주화 정신 공동협력 △관광산업 활성화 협력 △K-뷰티페스티벌 개최협력 및 교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공동 대응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등 8개 분야에 대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합의에 따라 두 시도는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와 광주 인공지능 융합 집적단지를 활용해 창업·기술지원·인재 양성 등 대한민국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선도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 교육·교류 프로그램 공동 추진 등 인재 양성과 미래차 분야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지원 등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특히 5·18 민주화 정신이 헌법 전문에 수록될 수 있도록 공동 대응하고,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단호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2024년 광주에서 열리는 ‘K-뷰티 페스티벌’의 성공적 개최와 관광상품 공동개발·운영, 고향사랑 기부제의 상호 홍보와 제도개선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동연 지사는 “정치는 불통이고, 경제는 무능이고, 외교는 불안이고, 사회는 갈등·분열인 상황에서 그동안 민주주의의 어려운 상황이 있을 때마다 큰 역할 해주신 광주 정신을 되새기겠다”면서 “오늘 광주광역시와의 상생협력을 계기로 제 갈 길을 꿋꿋이 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가 인공지능(AI) 중심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데 판교테크노밸리를 갖고 있는 경기도와 상생 업무협약을 맺게 됐다”면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 문제는 경기도·광주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문제다. 5·18 헌법 전문화에 대해서도 흔쾌히 동의해주셔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다음 기회에 강 시장을 일일 경기도 명예 도지사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를 뛰어넘는 김 지사의 광폭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 민선 8기 경기도지사로 취임한 뒤 충남·전남·전북에 이어 4번째로 체결한 타 광역단체와의 상생협약이다.

김 지사는 오프라인 광폭 행보뿐만 아니라 자신의 SNS에 윤석열 정부 국정에 대한 비판적 자세를 견지하며 온·오프라인 ‘올 코트 프레싱’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를 두고 경기도 안팎에서는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존재감 높이기’ 행보란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광폭 행보 이전에 경기도에서 ‘김동연식’ 성과를 입증하는 것이 우선이란 시각도 있다.

12일 오후 광주광역시청에서 열린 경기도·광주광역시 상생발전 업무협약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오른쪽)와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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