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한·일 항공노선 대폭 확대…“주 890회→1000여회”

제주서 10년 만 한·일 항공협력회의 개최
6개 분야 협력각서 체결…“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전광판에 게시된 도쿄행 항공편 시간표 ⓒ연합뉴스

올 여름부터 한·일간 항공노선이 순차적으로 증편돼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항공당국이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일 항공협력회의'가 10년 만에 다시 열렸다. 양국 항공당국은 전날부터 이틀간 제주에서 회의를 열고 6개 분야의 협력 강화 방안을 담은 '항공 분야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항공 노선 회복과 지방 교류 활성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아울러 양국 대표단은 항공운송 네트워크 확대와 항공 분야 전반의 정책 현안 등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이번에 체결된 협력각서에는 양국이 항공운송, 항공안전, 항행, 환경보호, 공항정책, 신기술 등 6가지 분야에서 상호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체계 구축에 합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항공운송 분야에서는 양국의 항공 연결성을 강화하고, 공항·항공사 간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양국은 이를 위해 지난달 말 기준 주 890여회 수준인 한·일 국제선 운항을 순차적으로 증편한다는 계획이다. 여름 성수기인 7∼9월 이후에는 주 1000여회 수준(2019년의 약 92%)으로 확대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 7월부터는 기존에 운항한 인천∼삿포로·나고야·간사이 등 노선을 증편하고, 청주∼간사이·아사히카, 대구∼삿포로 노선도 재개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한국 측 수석대표는 하동수 항공정책실장, 일본 측 수석대표는 오누마 토시유키 국제항공차관보다. 지난 2017년에 양국 항공당국의 과장급 '한일 관제협력회의'가 열린 바 있지만, 실장급 회의는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회의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간 항공노선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도록 노력한다"고 합의한 데 따라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