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지역 강릉, 여행이 최고의 자원봉사!

2023. 5. 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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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쯤 강릉에 산불이 났다는 뉴스를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특히 지난 2019년에 강릉의 옥계 지역이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던 터라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 화마에 휩싸인 듯해 지역민들의 참담한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했다.

그러던 중 '산불 피해지역 강릉, 여행이 최고의 자원봉사입니다'라는 배너를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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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쯤 강릉에 산불이 났다는 뉴스를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봄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며 연이어 발생하는 산불로 인해 걱정스러운 마음이 컸는데 또 다시 들려오는 화재 소식에 너무나 안타까웠던 것이다.

특히 지난 2019년에 강릉의 옥계 지역이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던 터라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 화마에 휩싸인 듯해 지역민들의 참담한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했다.

그러던 중 ‘산불 피해지역 강릉, 여행이 최고의 자원봉사입니다’라는 배너를 보게 됐다. 강원도 강릉시가 대표 관광지인 경포대 인근에 산불 피해가 발생하자 이를 정비하며 관광객 유도 캠페인을 펼치는 등 관광산업이 침체되는 것을 막기 위해 홍보를 진행하는 중이었다.

강릉은 ‘산불 피해지역 강릉, 여행이 최고의 자원봉사입니다’라며 강릉 관광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출처=강릉시청 공식 블로그)

강원도에 따르면 산불 이후 경포해변 쪽의 관광객이 감소해 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손실 등 2차 피해가 뒤따를 수 있어 국민들을 대상으로 강릉 방문을 유도하는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한다. 이에 지난 주말 가족들과 강릉으로 여행을 다녀와 봤다. 그렇지 않아도 나흘간 주어진 연휴에 어디에 다녀오면 좋을지 여기저기 찾아보다 강릉시가 내건 배너를 보고 이곳으로 결정하게 된 것이다.

강릉에 도착해 곧장 경포 쪽으로 향했다. 산불로 관광객들의 방문이 급감하며 경포 일대 상인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했기 때문이다.

산불로 인해 검게 그을린 송림들과 민가.

경포 주변의 송림과 집들, 그리고 경포호수광장 등의 관광지 시설물들이 검게 그을린 모습이 보였다. 마치 할퀸 상처 자국 같은 산불의 흔적에 탄식이 절로 터져 나오며 신속하게 피해가 복구돼 예전의 활기찬 모습으로 빨리 돌아가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일단 경포호수광장으로 이동해 강릉 여행의 필수코스라고 하는 경포호 주변을 따라 자전거 타기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근처 상가로 가 가족이 다 함께 탈 수 있는 큰 자전거를 하나 대여해 자전거도로를 따라 신나게 달려봤다.

화창한 날씨에 곳곳에 피어 있는 봄꽃들까지 무엇 하나 부족함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탁 트인 풍경을 즐기며 시원하게 바람을 쐬고 또 아름다운 경포호를 배경으로 가족들과 사진도 여러 장 찍어왔다.

경포호수광장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의 모습.

또 여행에 맛집 탐방도 빠질 수 없는 법. 바닷가 쪽으로 여행을 갔으니 해산물 음식을 신선하게 즐기고 강릉의 인기 먹거리로 소개되는 순두부 젤라또를 디저트로 맛보기도 했다.

‘정말 여행을 가도 될까?’ 솔직히 다소 미안한 감정을 안고 출발했었지만 관광객을 보고 환하게 반겨주는 지역 상인들을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강릉은 변함없이 여행하기 참 좋은 도시였다.

강릉에서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디저트인 순두부 젤라또 라떼.

재난으로 힘겨워하는 지역을 여행하기 위해 가도 될까 선뜻 내키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된다면 관광도시인 강릉은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하니 더 많이 방문해 관광이라는 자원봉사를 해보면 어떨까?

강릉시는 최대한 빠르게 피해 조사를 하고 현장을 복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성수기인 여름 해수욕장 개장 전 시설물 정비를 마무리하고 다채로운 즐길거리를 준비해 관광객을 맞이할 계획이라고 하니 관심 갖고 살펴보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강릉 방문 일정을 세우고 있다면 산불 피해지역 복구 지원을 위해 진행되는 프로모션 등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현재 강원도는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와 ‘푸른 강릉 모두 함께 만들어요’란 기획전을 통해 강릉 지역의 숙소를 할인해주는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한아름 hanrg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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