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그룹도 찾는다”…HR시스템 선도한 두산 SI의 힘

오수현 기자(so2218@mk.co.kr) 2023. 5. 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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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근무로 HR시스템 개편 ‘붐’
두산, 선제적 HR솔루션 도입해
현대차·롯데·KB 등서 러브콜
㈜두산이 다른 기업들로부터 시스템통합(SI) 관련 일감을 연이어 수주하고 있다. 통상 SI 업무는 기업 인사와 재무 등 민감한 정보와 닿아 있는 탓에 그룹 내 SI 전문 계열사에 일감을 맡기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인사관리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두산그룹이 선제적으로 도입한 클라우드형 HR(인사관리) 시스템 도입을 원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노하우를 축적한 ㈜두산에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의 SI 사업부문인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DDI)은 최근 현대자동차, 롯데웰푸드, KB국민은행,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 하이브, 씨젠 등 다수 기업들의 HR시스템 전환업무를 맡고 있다. 이중 현대차그룹, 롯데그룹, KB금융그룹, 카카오 등은 SI 전문기업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데도 ㈜두산에 업무를 발주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 기업은 모두 HR시스템 솔루션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인 SAP의 석세스팩터스를 도입하기 위해 두산에게 일감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석세스팩터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인사관리 시스템으로 근무장소와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와 유연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이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해 롯데웰푸드가 출범하면서 양사 인사관리 시스템 통합 작업을 하게 됐다”면서 “코로나19 이전과는 인사관리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게 된 만큼 관련 솔루션에서 노하우를 쌓아온 두산에 업무를 맡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현대차와는 파일럿(시범운용) 형태로 HR시스템 도입 작업을 막 시작한 상태다.

두산그룹은 약 10년 전부터 이 솔루션을 채택해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20여개 국내 개열사와 해외 법인이 개별적으로 운용하던 HR시스템을 통합했다.

㈜두산 관계자는 “국내외 그룹 전 계열사에 클라우드 HR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두산만의 방법론을 구축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업들의 필요에 맞춰 신속하게 시스템을 설계하는 점이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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