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암 정복 위해 국립암센터와 데이터 연계 강화

이희경 2023. 5. 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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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사망원인 1위인 암 정복을 위해 공공기관 간 데이터 연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통계청이 사망원인정보에 더해 6월부터 국립암센터에 소득, 직업 등의 통계 정보도 추가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다.

 K-CURE는 각종 의료데이터를 환자 중심으로 연계해 연구자에게 개방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통계청은 이 사업에 참여해 지난해부터 국립암센터에 암 환자의 사망원인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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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질환 연구 촉진을 위해 통계데이터를 적극 개방해달라”(국립암센터 김현진 박사)

“세계 최고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한훈 통계청장)
한훈 통계청장(왼쪽에서 여섯번째)과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다섯번째)이 경기도 고양시 국립암센터에서 간담회를 마친 뒤 연구진 등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통계청 제공
부동의 사망원인 1위인 암 정복을 위해 공공기관 간 데이터 연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통계청이 사망원인정보에 더해 6월부터 국립암센터에 소득, 직업 등의 통계 정보도 추가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다. 통계청의 각종 통계등록부가 국립암센터 측이 보유한 450만명의 암 등록 데이터 등과 결합되면 암 발병원인 등에 대한 보다 입체적인 연구가 가능해진다. 암 환자와 관련한 빅데이터가 환자별 맞춤형 치료는 물론 암 예방의 정책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한훈 통계청장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의 국립암센터를 방문해 양 기관의 데이터 결합에 따른 암 연구경과 논의 및 연구진 의견 수렴 등 국정과제 이행상황 현장 점검 자리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오는 2025년까지 구축을 목표로 진행 중인 ‘암 임상데이터 네트워크 사업’(K-CURE) 현황 등을 확인하고 연구진과 소통하기 위해 개최됐다. K-CURE는 각종 의료데이터를 환자 중심으로 연계해 연구자에게 개방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통계청은 이 사업에 참여해 지난해부터 국립암센터에 암 환자의 사망원인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통계청이 데이터를 제공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효과는 벌써부터 가시화하고 있다. 그간 연구진은 국립암센터에서 치료를 받아 숨진 환자만 제한적으로 분석해 연구에 한계가 많았다. 하지만 통계청이 보유한 환자의 사망원인정보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좀 더 많은 환자를 추적 연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고령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한 주현순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통계청의 사망원인정보가 연계되기 전에는 원내 사망자료만 쓸 수 있어 전체 사망자의 30~50%만 분석하는 등 과소 추정될 위험이 있었다”면서 “통계청의 사망원인정보를 연계해 폐암 치료 후 환자 상태에 따른 심방세동 등 심독성 발생현황 등과 관련해 보다 정확한 통계 추정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내달 예정된 국립암센터 내 통계데이터센터(SDC) 개소에 맞춰 추가로 소득, 지역 등이 담긴 인구·가구통계등록부도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통계등록부란 대법원, 행정안전부 등 타 기관에서 입수한 행정자료와 통계청 자체 조사자료를 융합해 인구 등 분야별 기본정보를 수록한 자료를 말한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사망원인정보 외에 다양한 통계데이터와 센터 내 암 임상자료, 건강보험자료 등을 연계하면 지역별, 직업군별 암 발생과 위험요인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면서 “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 연구 등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훈 통계청장은 “통계청이 보유한 데이터가 국립암센터 등과의 연계를 통해 암 관련 연구가 활발해지고, 암으로 고통받고 있거나 위험을 안고 있는 많은 분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정부와 공공기관이 각각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서로 개방하고 공동으로 활용하는 문화를 촉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산=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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