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참치∼꽁치∼히”…‘55년 무료예식’ 신신예식장, 대 이어 운영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5. 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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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예식을 진행해 온 백낙삼(왼쪽)·최필순씨 부부. [사진출처=LG 복지재단]
경남 창원에서 55년간 1만5000쌍 부부를 대상으로 무료예식을 제공해온 신신예식장이 대를 이어 운영되고 있다.

백낙삼 전 대표가 지난 4월 향년 93세로 별세한 뒤 아들인 백남문(53) 대표가 가업을 잇고 있다.

백낙삼 전 대표는 1967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신신예식장을 운영하며 신혼부부에게 예식장 공간 사용료와 의복 대여비, 기념사진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했다. 이용자 대부분은 값비싼 결혼식을 치르기 어려운 신혼부부였다.

선행이 알려지면서 백 전 대표는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포장,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통령 후보 시절인 지난해 1월14일 백 씨 부부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백 전 대표는 2021년에는 LG 의인상을 받기도 했다.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하고, 영화 ‘국제시장’에 사진사 역할로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백남문 대표, 모친 최필순 씨 [사진출처=연합뉴스]
아들인 백남문 대표는 부친이 지병으로 쓰러진 지난해 4월18일부터 부친 생전 바람대로 예식장을 운영중이다. 예식 계약, 결혼사진 등 모든 일을 모친 최필순(83) 씨와 함께한다.

최근 진행된 연합뉴스 인터뷰에 따르면 백 대표는 사진영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사진촬영을 할 때 “김치~참치~꽁치~히”라고 구호를 외친다. 부친이 생전에 했던 주문에 ‘히~’를 추가했다. 표정이 더 자연스럽게 나오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부친 별세 전후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예식장 운영 여부’를 묻는 연락이 많이 온다고 밝혔다.

또 부친 별세 이후에도 신신예식장을 찾는 이가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경남은 물론 서울·제주 등에서 온 부부 9쌍이 예식을 올렸다. 이달에는 6쌍이 더 예식을 올린다. 예식장 운영은 여전히 무료다.

다만, 주례와 헤어·메이크업은 외부 전문가를 섭외해 유료이고, 예식장 운영에 필요한 최소 비용 등을 위해 사진 인화, 앨범 제작비 등 일부 비용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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