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도 탈달러화 시도…"역내 무역 현지 통화 결제"

신기림 기자 2023. 5. 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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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아세안) 국가들이 미국 달러의 아성에 도전하며 역내 무역에서 현지 통화의 사용 확대를 추진한다고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자카르타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전날 아세안 정상들은 외부 변동성으로부터 역내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자국 통화로 결제할 수 있는 연결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결제통화협정'(LCS)을 체결했다.

LCS는 국제 무역에서 주로 사용되는 통화인 미국 달러가 아닌 현지 통화로 역내 결제하는 것을 장려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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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정상회의 결제통화협정 체결…법적 구속력 없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돈 쁘라뭇위나이 태국 외교부 장관,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소네사이 시판돈 라오스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술탄, 훈센 캄보디아 초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타우르 마탄 루악 동티모르 총리가 11일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라부안 바조에서 열린 제42차 아세안 정상회의 중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5.11ⓒ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동남아시아(아세안) 국가들이 미국 달러의 아성에 도전하며 역내 무역에서 현지 통화의 사용 확대를 추진한다고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자카르타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전날 아세안 정상들은 외부 변동성으로부터 역내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자국 통화로 결제할 수 있는 연결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결제통화협정'(LCS)을 체결했다.

LCS는 국제 무역에서 주로 사용되는 통화인 미국 달러가 아닌 현지 통화로 역내 결제하는 것을 장려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이하 조코위) 대통령은 LCS에 대해 "아세안 중심이라는 목적에 부합한다"며 "아세안이 훨씬 더 강해지고 자립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은 이미 2017년 이후 부터 현지 통화의 결제 역량을 높이기 위해 시스템을 개발했고 중국, 일본, 한국도 유사한 틀을 구축했다.

많은 국가들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변동성, 일련의 미국 은행 부실 등으로 인해 미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경계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통화들은 달러 대비 가치가 떨어져 해외 수입에 더 많은 비용이 들었고 일부 국가에서는 국내 물가를 끌어 올렸다고 자카르타포스트는 지적했다.

경제법연구센터(CELIOS)의 비마 유도스티라 전무이사는 이 매체에 최근 아세안의 움직임을 탈달러화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아세안이 경제 효율성을 시급하게 개선해야 하는 시점에 탈달러화는 "불가피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LCS가 강제성이 없다는 점에서 아세안 국가들은 달러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자카르타 주립대의 하료 쿤코로 경제학 교수는 예상했다.

다만, 달러가 부족하거나 너무 비쌀 때 LSC가 거래를 진행시킬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에서 실질적 변화가 일어나려면 아세안 회원국들이 보다 구체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비마 이사는 지적했다.

모든 아세안 회원국이 현지 통화로 결제할 준비가 똑같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통화 정책의 이행이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그는 말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필리핀과 같은 아세안 국가들은 현지 통화 결제를 위한 준비가 비교적 잘 되어 있었지만, 아세안 가입을 준비 중인 동티모르와 내전에 휩싸인 미얀마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자카르타포스트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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