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지며 판 한전, 1분기에도 6.2조원 적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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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가 지난 1분기에도 높은 발전 원가 부담 속 대규모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전은 올 1분기 영업손실이 6조1776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한전은 정부의 승인 아래 지난 1년 새 국내 전기요금을 약 33%(1~3분기 기준 1㎾h당 110.4→146.5원) 올렸으나, 원가 급등분을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올 1분기에도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오는 기준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은 1킬로와트시(㎾h)당 180.5원에서 237.0원으로 31.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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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운영비 고스란히 적자로 남아
2021~2022년 이어 적자 기조 지속
원가↓요금↑…2분기 실적 개선할듯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가 지난 1분기에도 높은 발전 원가 부담 속 대규모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따른 가스·석탄 등 국제 발전연료비 급등세가 잦아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밑지며 파는 상황이 이어졌다.
다만, 5월 들어 발전연료비가 하향 안정하고 있고 정부·여당이 15일께 미뤄왔던 2분기 전기요금 (상향) 조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2분기 이후 적자폭 완화 혹은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따른 발전연료비 급등 여파다. 원유와 석탄, 가스 등 주요 에너지원의 가격은 재작년 말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을 계기로 평소의 몇 배 이상 치솟은 바 있다. 한전은 정부의 승인 아래 지난 1년 새 국내 전기요금을 약 33%(1~3분기 기준 1㎾h당 110.4→146.5원) 올렸으나, 원가 급등분을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올 1분기에도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오는 기준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은 1킬로와트시(㎾h)당 180.5원에서 237.0원으로 31.3% 증가했다. 올 들어 국제 에너지원 가격이 내리기는 했으나 국제 시세가 실제 연료비로 반영하기까지는 통상 2~5개월의 시차가 있다.
그러나 영업비용이 27조7716억원으로 14.5% 늘며 대규모 적자 상황이 이어졌다. 특히 연료비(9조830억원)와 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12조1709억원) 합계가 21조2539억원에 이르며 전기판매수익(20조2591억원)을 1조원 가량 웃돌았다. 전기를 사온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에 판매한 것이다. 2만여 명 직원의 인건비와 송·배전망 건설 같은 기타 운영비 6조5177억원이 고스란히 영업적자로 이어진 모습이다. 같은 기간 기타 영업비도 발전·송배전 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로 8.3% 증가했다.
다만, 2분기 이후엔 한전의 적자 폭이 줄어들거나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들어 내린 국제 에너지 시세가 국내 연료비에 반영되기 시작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올 초만해도 1㎾h당 200원을 웃돌았던 SMP는 5월 들어 130원대까지 내린 상황이다.
5월 중순부터 국내 요금 추가 인상도 유력하다. 정부·여당은 올 2분기 전기요금 조정 계획을 미뤄둔 채 정승일 한전 사장의 사퇴를 포함한 추가 자구계획을 요구해왔는데, 정 사장이 12일 당정의 요구대로 25조원 플러스 알파(+α) 규모의 추가 자구계획을 발표 후 사의를 밝혔기 때문이다.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당정은 15일 1㎾h당 7원 이상(인상률 약 4.8%)의 요금 인상을 결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 및 발전 6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는 25조원 이상의 사상 최대 재정건전화 계획을 포함한 특단의 자구노력을 속도감 있게 시행할 것”이라며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취약계층 부담완화 및 국민 편익 제고방안을 전제한 전기요금 적기 조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욱 (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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