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 든 지갑 잃어버린 외국인, 한국인 양심에 감동한 사연
거액의 돈이 든 지갑을 잃어버린 러시아 여행객들이 지갑을 욕심내지 않은 ‘한국인의 양심’과 러시아어 특채 경찰관의 환상 조합으로 무사히 지갑을 찾았다.
12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서울 중구에 있는 서소문파출소 앞에 외국인 여성 두 명이 멈춰 섰다. 뭔가 망설이는 듯 보였던 이들은 용기를 내 파출소 안으로 들어섰다. 여성은 유창하지 않은 영어로 더듬더듬 “지갑을 잃어버렸다(my wallet lost)”고 말했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걸 눈치 챈 경찰관은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를 물었다. 여성들은 러시아인이었다. 보통 당황할 법했지만, 이 경찰관은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이 여행객을 맞이한 경찰관은 지난해 러시아어 특채로 경찰에 선발된 김새별 순경이었다. 김 순경이 러시아어로 말하자 여성은 반가워했다. 김 순경의 유창한 러시아어 실력 덕에 어디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는지 등 상세한 진술을 들을 수 있었다. 여성은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던 버스에서 무려 300만원이 든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김 순경은 버스회사 등에 연락한 끝에 버스기사가 여성들의 지갑을 보관하고 있다는 걸 알아냈다. 안에 들어있던 현금을 포함해 지갑을 무사히 찾았다는 소식을 전해주자 이 여성은 긴장이 풀린 듯 파출소에 주저앉았다.
이 여행객은 “오래 전부터 한국 여행을 꿈꿨는데, 만약 지갑 때문에 여행을 빨리 끝마쳐야 했다면 정말 속상했을 것”이라며 지갑을 찾아준 경찰관에게 감사를 표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큰돈이 든 지갑의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고이 보관한 한국인들의 양심과 뜻밖에 러시아어 특채경찰관이 만나 한국땅을 처음 밟은 이에게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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