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박찬호, 공개비난 아닌 따로 불러 조언했어야”[전문]

이선명 기자 2023. 5. 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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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출신 오재원(왼쪽)과 박찬호. 경향신문 자료사진


‘코리안특급’ 박찬호를 공개 저격한 두산 출신 오재원이 한 발 물러섰다.

오재원은 12일 인스타그램에 “하루동안 회초리를 맞았고 기분이 나쁘셨을 분들을 생각하면 당연하다 생각한다”며 “국민이란 단어에 실망하고 기분 나쁘셨을 분께 다시 한번 송구의 말을 전해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 단어(국민)원래 의도는 ‘나 역시 박찬호를 우상으로 보고 자랐다. 모두 새벽잠을 설치면서 응원했다. 선수들뿐 아니라 그 선수의 부모님들까지 박찬호를 응원하셨을 게 분명하다. 당시의 영웅이니 그런 대스타, 대선배가 하는 말은 보통 나(오재원) 같은 사람의 말보다 큰 울림이 있을 것이고 동조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공개적 비난 대신 따로 불러 조언을 해줬다면 어땠을까’하는 견해가 빠진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오재원은 “카메라가 꺼진 상황이라 담기지 못한 아쉬움이 진하다. 단순 인터뷰라고 전해들었고 유튜브에 나온다는 것은 당시 소속사에서도 듣지 못한 내용”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이번 일에 대한 비난과 질책을 피하지 않았다. 그리고 말을 하기 전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뼛속 깊이 새기겠다”고 적었다.

앞서 오재원은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덴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코리안특급(박찬호)를 너무 싫어한다”며 “전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 그 분을 응원했던 감사함을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저는 이제 일반인이니까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한 번씩 나와 해설하면서 바보 만든 선수사 한 두명이 아니다. 그것에 대한 책임은 져 본적도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전반적인 야구 해설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오재원은 “해설은 목적이 시청자에게 정확한 팩트를 알려 주고 상황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저 수비 아쉬웠다’ 이런 말을 너무 쉽게 한다”고 지적했다.

오재원과 박찬호는 이미 악연이 있는 이들이다. 박찬호는 2014년 9월 대만과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전 도중 오재원이 타석에 들어서자 “나를 힘들게 했던 기억이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박찬호가 국내로 복귀해 한화에서 활동하던 시절 오재원과의 승부에서 몸 맞는 공에 대한 시비를 언급한 것이다.

박찬호는 해설 도중 “풀카운트 승부였는데 오재원이 땅볼을 쳤다. 발에 공에 맞았다고 우겨 파울로 인정됐다”며 “안 맞은 공이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오재원은 “절대로 그런 적이 없다. 박찬호의 발언을 듣고 잠을 못 잤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후 박찬호는 “후배를 힘들게 한 것 같다”며 “오해가 풀렸다. 팬들이 내 홈페이지에 당시 경기 장면을 캡처해 보내줬다”고 했다. 당시 오재원이 타구에 맞았음을 인정한 발언이다.

오재원은 현역 은퇴 이후 현재 SPOTV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재원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오재원 입니다.

하루동안 회초리를 맞았고 기분이 나쁘셨을 분들을 생각하면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국민’이란 단어에 실망하고 기분 나쁘셨을 분께 다시 한번 송구의 말을 전해드립니다.

그 단어의 원래 의도는

“나 역시 박찬호 선수를 우상으로 보고 자랐다. 아버님, 할아버님도 새벽잠을 설치시면서 응원했다. 지금 kbo에 있는 선수들 뿐만 아니라 그 선수들의 부모님들까지 박찬호 선수를 응원하셨을게 분명하다.

그때 당시 영웅이었으니까. 그런 대스타, 대선배가 하는 말은 보통 나(오재원)같은 사람의 말보다

몇 백, 몇 천배 큰 울림이 있을것이고 동조하는 이들이 많을것이다.

그래서 공개적 비난 대신 따로 불러 조언을 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견해가 빠진 내용이었습니다. 카메라 꺼진 상황이었던 터라 담기지못한 아쉬움이 진합니다. 단순 인터뷰라고 전해들었고 유튜브에 나온다는것은 당시 소속사에서도 듣지못한 내용이었습니다...페이도 당연히 없었구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이번 일에 대한 비난과 질책을 피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말을 하기 전,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뼛속 깊이 새기겠습니다. 오재원 올림-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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