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엄마는 위대하다' 국내 최초 '초산 네쌍둥이 자연분만'
■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전화연결 : 차지혜·송리원 씨 부부(네 쌍둥이 엄마·아빠)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 그러니까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저희가 보도 계속해 드리고 있는데 0.78명까지 떨어졌습니다. 30여 개 OECD 국가 가운데 꼴찌고, 1명 이하도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보신 것처럼 최근 네 쌍둥이를 낳은 부부가 있어 화제입니다.
특히 초산으로, 네 쌍둥이를 자연 분만 한 건 이분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백만 분의 일의 확률을 뚫은 네 쌍둥이 엄마·아빠, 차지혜·송리원 씨 부부 연결돼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차지혜]
안녕하세요.
[앵커]
저희가 영상으로 보여드렸는데 고생 많으셨고요. 쌍둥이 돌보시느라 힘드실 텐데 연결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지금 혹시 쌍둥이들 4명 누가 돌봐주고 계십니까?
[차지혜]
지금 저희 친정 어머니하고요. 지금은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산후도우미분 있어서 지금 두 분 산후도우미분이 같이 봐주고 계세요.
[앵커]
지금 아이들도 집에 같이 있나요?
[차지혜]
네, 지금 여기 앞에, 저희 앞에 4명이 주르르 누워 있어요.
[앵커]
아이들 처음에 딱 품에 안아보고 나서 어떤 기분이 드셨습니까?
[차지혜]
그때는 진짜 제가 분만실에서 처음 본 게 넷째 설록이를 제일 처음 봤는데 그때는 마지막에 진통 나고 나서 봤을 때 감격은 진짜 말할 수가 없었어요.
[앵커]
아버지는 어떠셨어요?
[송리원]
저도 사실은 분만장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밖에서만 봤는데 인큐베이터로 처음에 실려나오는 것을 봤을 때 정말 저 아기가 내 아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 조그맣고 예뻐서 너무 신기했습니다.
[앵커]
너무 다들 예쁩니다. 네 쌍둥이. 그런데 자연분만으로 낳으셨잖아요. 힘드시지 않으셨어요?
[차지혜]
그런데 그때는 정말 저는 네 쌍둥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얘네가 이른둥이로 나올 것을 알고 있었고 그리고 다른 아기들보다 더 작은 무게로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그래도 제가 엄마로서 이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보다 건강하게 낳을 수 있는 자연분만이 제가 해 줄 수 있는 그래도 선물 중의 하나라고 생각을 해서 많이 고집을 했었고 다행히 아이들이 제가 자연분만을 할 수 있는 위치로 자리를 잡아줘서 자연분만에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 사진이. 발이 저렇게 퉁퉁 부었군요. 저게 언제 때예요?
[차지혜]
저게 임신 28주, 거의 25주 정도부터 저렇게 부어있었던 것 같아요.
[앵커]
아기 목소리 들리네요? 아기 울음소리.
[차지혜]
자다가 막 깨서.
[앵커]
시험관으로 아이들을 만나신 거잖아요. 처음에는 세 쌍둥이인 줄 아셨는데 이후에 네 쌍둥이 됐다는 소식 들었을 때 어떠셨어요?
[차지혜]
사실 저는 쌍둥이에 대한 로망이 예전부터 있어서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굉장히 좋았는데 거기서 세 쌍둥이, 네 쌍둥이로 아기들이 하나씩 늘어가니까 처음에는 당황을 했었어요, 들었을 때. 그런데 뱃속에 있는 아기들을 저는 정말 다 키워내고 싶었고 다들 주변에서는 걱정과 우려의 소리가 많았지만 배속에 이미 자리 잡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저는 4명을 모두 출산하겠다는 마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가지고 갔습니다.
[앵커]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원래는 세 쌍둥이였는데 네 쌍둥이 된 게 어떻게 된 건지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송리원]
그건 사실 저희가 정확하게 시점은 잘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네 쌍둥이였던 것 같고요.그런데 초음파로 배에서 4개의 배아를 다 보기가 힘들고 그래서 초음파가 첫 주에는 못 본 것 같아요, 너무 작아서. 그런데 다음 주에 조금 큰 다음에 보니까 발견됐던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아이 한 명만 해도 여자 몸에 굉장히 많은 변화가 생기는데 한 번에 4명을 품으신 거잖아요. 몸 관리는 어떻게 하셨어요?
[차지혜]
제가 평소에 부모님한테 좋은 유전자를 받아서 체력이 좋았거든요. 체력이 좋았는데 막상 임신을 하니까 몸도 무겁고 했지만 주로 격한 운동은 할 수가 없으니까 많이 걸으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앵커]
남편분 옆에 계신데 어떤 도움을 주셨나요?
[송리원]
저는 직장을 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낮에 도움을 줄 수는 없었고요. 하지만 회사의 배려로 병원을 저희가 자주 가게 됐거든요. 약간 고위험 산모로 생각되다 보니까 초음파를 거의 매주 받는데 그럴 때마다 잘 따라다니고 운전기사 노릇을 해 준 그런 기억이 납니다.
[앵커]
계속해서 아이들 소리가 들리네요. 지금 깨어있는 시간인가요?
[송리원]
지금 4명이다 보니까 깨어있고 안 깨어있고 시간이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앵커]
그리고 처음에 아이를 자연임신이 된 게 아니죠? 인공수정 하셨죠?
[차지혜]
시험관으로.
[앵커]
시험관으로 아이를 가져야겠다라고 하신 이유는 어디에 있었습니까?
[차지혜]
저희가 어느 정도 평균 적정 연령 이상으로 아기를 가지려고 하다 보니까 아예 시험관을 처음부터 시작을 해서 빨리 아기를 갖고 싶은 마음에 시험관을 시작하게 되었고요. 다행히 운이 좋아서 처음 시도한 시험관에서 바로 네 쌍둥이들이 이렇게 자리를 잡아줘서.
[앵커]
복덩이들이네요. 출산 과정을 좀 들어볼게요. 진통을 오랫동안 겪으셨다고 들었는데 몇 시간 정도 진통을 겪으셨습니까?
[차지혜]
한 10시간 정도 진통을 겪었던 것 같아요.
[앵커]
아이들이 나온 간격은 어떻게 됐어요?
[차지혜] 첫째가 오후 5시 14분에 나왔고요. 둘째가 5시 20분, 셋째가 5시 24분, 넷째가 5시 28분에 나왔습니다.
[앵커]
6분, 4분, 4분 간격이네요. 첫째, 둘째, 셋째, 넷째. 성별은 어떻게 되죠?
[차지혜]
첫째, 둘째가 일란성 쌍둥이로 여자아이들 둘이고요. 셋째가 아들이고 넷째가 딸이요.
[앵커]
첫째가 리지고 둘째가 록시잖아요. 원래는 첫째, 둘째가 바뀌어 있었다고 들었는데 거기에는 어떤 사연이 있었나요?
[차지혜]
제가 처음에 유도분만을 시작했는데 너무 경부 문이 안 열려서 진통을 좀 오래 겪어야 되는 상황을 예상을 하셨거든요, 선생님께서. 경부를 조금 열어주는 과정을 통해서 갑자기 둘째가 제일 작았는데 작은 아이가 갑자기 밑으로 나와버리는 바람에 급하게 자연분만을 했습니다.
[앵커]
저희가 잠깐 자막으로 아이 이름을 리지, 록시, 비전, 설록 이렇게 보여드렸는데 아빠가 지으셨다면서요?
[송리원]
맞습니다.
[앵커]
어떤 뜻이에요, 이게?
[송리원]
먼저 리지는 아시다시피 가장 작은 아기라서 엄마랑 아빠에게 많이 케어를 받으라는 의미로 엄마의 앞자와 아빠의 앞자를 따서 리원, 지혜 해서 지리라고 지은 건데 그 뜻 자체는 다스를 리에 알 지라고 해서 앎을 다스리는, 학자가 되라는 그런 의미를 저희가 담아봤습니다.
둘째 록시는 저희가 사실 록시라는 이름은 조금 해외에서도 쓸 수 있고 한국에서도 예쁜 이름이라고 생각해서 지은 거고요.
록자는 복 록, 행복할 록 자와 베풀 시를 해서 행복을 베풀라는 사람을 의미를 저희가 둬봤고요.
사실은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장난스럽게 그러면 의사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아이들 태어난 지 50일 된 건가요? 얼마나 됐죠?
[차지혜]
지금 둘째, 셋째, 넷째가... 태어난 지는 60일 정도 됐어요.
[앵커]
60일 정도 직접 아이들 키워보시니까 어떠세요?
[차지혜]
지금 사실은 신생아 아기들이다 보니까 많이 울어요, 요즘에. 많이 우는데 저희가 뻔히 아는 배고프거나 응아를 싸거나 하는 그런 이유 말고 그냥 울 때 저희가 해 줄 수 있는 게 없는데 계속 울 때, 그때 제일 마음이 아프고요. 그리고 아기들을 밥을 3시간마다 8번을 하루에 먹이는데 4명을 먹이다 보면 밥 먹이다 보면 하루가 다 가는 그런 생활이 지금은 잠깐 힘듭니다.
[앵커]
4명을 케어하시는데 힘들어 보이지 않고 굉장히 즐거워 보이세요.
[차지혜]
그래도 지금은 저희 친정 엄마가 많이 애써주시고 계셔서.
[앵커]
알겠습니다. 너무 고생 많으셨는데 저희가 지금 우리나라 출산율이 너무 낮은데 나라가 많은 돈을 쏟아붓는데도 출산율이 높아지지 않아요. 그래서 듣고 싶은 게 있는데요. 이번에 아이 낳고 또 키우고 지금 이런 과정을 겪고 계신데 어떤 도움이 절실합니까?
[차지혜]
사실 저는 아무래도 네 쌍둥이를 임신했다 보니까 다태아 임신에 대한 정부 제도에 조금 불만이라면 불만스러운 점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모든 우리나라 임신 출산제도를 보면 임신과 임신이 아닌 것, 아니면 임신 중에서도 단태아, 다태아로 구분이 되어 있기 때문에 세 쌍둥이나 네 쌍둥이 이상 가진 엄마들은 사실 정부의 제도에 큰 혜택을 100%는 받고 있지 못한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예를 들면 임산부 의료비 지원 같은 경우에도 단태아는 100만 원이고 다태아는 140만 원을 지원을 해 주는데 사실 세 쌍둥이 이상 엄마들은 대부분이 대학병원에 다니고 다른 엄마들보다 진료가 잦다 보니까 사실은 부족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 외에도 대부분의 제도들이 이분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 다태아에 대한 기준이 세분화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짧게요. 이제 시작이신 거잖아요. 앞으로 4명의 아이들을 키워나가실 때 우리 사회에서의 지원 그리고 회사에서의 지원, 어떤 것들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차지혜]
일단은 저는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것들 중에 여러 가지 제도들도 중요하지만 저는 이런 임산부와 엄마들에 대한 사회적 조직 문화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직까지는 저희 회사가 엄마나 여자들에 대한 육아, 출산 이런 것에 대한 배려가 아직 많지 않은 상황에서 그나마 그래도 조직 문화에서 이런 부분들을 강조를 해 준다면 엄마들이 마음 편하게 직장을 출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이를 낳아 기르겠다는 엄마 아빠의 결심, 그리고 노력, 정성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이를 낳기까지 회사 배려가 컸다는 점 인상적이었고요. OECD 국가 가운데 출산율은 꼴찌 탈출하기 위해서 정말 필요한 정책은 무엇인지, 실제로 무엇이 중요한지 잘 들었습니다.
그저 많은 예산만 쏟아붓기보다는 가임 부부들이 무얼 고민하고 있는지 더 많이 듣고 대책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네 쌍둥이 부부 차지혜, 송리원 씨 부부 만나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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